실종자 가족들 침통… “아내와 딸의 첫 해외여행인데…”

  • 등록 2007-06-26 오전 8:35:09

    수정 2007-06-26 오전 8:35:09

[조선일보 제공]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캄보디아 여객기 탑승자 가족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 했다.

모녀가 단란하게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최찬례(49)·서유경(26·서울여대 3년)씨의 인천 산곡동 집에 모인 가족들은 참담한 표정이었다. 최씨의 남편 박희영(42)씨는 “모녀지간에 처음 해외여행 간다고 들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하며 망연자실해 했다. 최씨는 남편 박씨와 3년 전 재혼했다. 박씨는 “(딸은)꿈도 많고 공부 욕심도 많은 아이였다. 아내는 이번이 첫 해외여행인데…” 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덤프트럭 사업체를 운영해왔다.

실종자 이명옥(28)씨의 가족은 충남 논산 치암동 자택에서 사고 소식을 들었다. 이씨 아버지 이수만씨는 “정말 내 딸이 사고당한 것이 맞느냐”고 몇번이고 되물었다. 이씨 여동생은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울기만 했다.

서울 대치동의 건축설계 사무실에 다닌 이명옥씨는 서울 신림동에서 혼자 살아왔으며 친구 노정숙(28)씨와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떠났다가 같이 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함께 하는 친구’, ‘묘한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는 친구’라고 쓸 만큼 친밀한 사이였다. 노씨의 오빠 준기(30)씨는 “지난 주말 캄보디아 여행 간다고 들떠서 전화했었는데…”라며 울먹였다.

한국 관광객들의 현지 가이드로 함께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박진완(35)씨는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신학도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 활동중인 이기원 선교사는 “박씨는 최근 1년간 태국에서 일을 하다가 태국 관광객이 줄어들자 캄보디아로 건너와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며 “최근 여자친구도 새로 사귀었다며 봉사활동을 다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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