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여수엑스포..나비가 날아오른다

  • 등록 2011-05-08 오후 12:58:40

    수정 2011-05-08 오후 1:53:39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지도에서 전남 여수를 찾아보면 마치 나비의 모양을 연상시킨다. 오른쪽 날개 하단부, 그 곳에서 1년 후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열린다. 여수는 엑스포의 날개짓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엑스포 현장은 거대한 뼈대를 드러낸 채 각종 공사 중장비들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공정률은 50% 가량이며 오는 11월이면 전시장 공사는 마무리된다. 이후 전시물을 설치해 내년 3~4월 시범운영을 거쳐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여수신항 지역에서 열린다.

전시장 위로는 엑스포 종사자들이 묵을 `엑스포타운`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VIP 고객용 고급호텔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7성급 호텔로 알려진 두바이 버즈알아랍과 닮은 꼴이다.  
▲ 여수엑스포 공사 현장. 현재 공정률은 50%다.
◇ "세계 최고 멀티미디어쇼 `빅오`"

"세계 최고의 멀티미디어쇼 `빅오(Big O)`, 기존 시멘트 저장고를 활용하는 `스카이타워`, 디지털 화랑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이 3가지는 여수엑스포의 독특한 자랑꺼리가 될 겁니다"

김근수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의 말이다. 엑스포는 `등록`과 `인정` 2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여수엑스포는 면적과 주제의 제한을 받는 인정박람회다. 이에 따라 전시회장 규모는 25만㎡이고, 주제는 `해양`이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이 자신하는 것처럼 해양 박람회라는 본행사 외에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 특별한 조형물과 이벤트들이 준비되고 있다.

▲ `빅오` 조감도
`빅오`는 전시장 앞 바다 위에 설치되는 최대 지름 43m 규모의 O형 조형물이다. 수상 스크린이 만들어져 각종 영상을 만들어내고 레이져쇼, 불쇼, 안개쇼 등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미국 라스베가스 등지에도 빅오쇼를 하고 있으나 여수엑스포가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스카이타워`는 산업시대의 유물을 폐기하지 않고 악기로 재탄생시켜보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여수엑스포 행사장은 시멘트와 연탄 공장이 있던 곳이다. 시멘트 저장고인 사일로 2기를 활용해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과 하프로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장치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꼭대기까지 오르면 담수화된 바닷물을 시음할 수도 있다.

▲ `스카이타워` 조감도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현재 공사 중인 여수KTX역사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박람회 중심 가로에 600m 길이로 조성된다. 다양한 디지털 영상 속을 걷게 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영상 속에 구현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에도 이같은 디지털 거리가 있지만, 여수엑스포에는 천장 뿐 아니라 벽면까지 활용한다는 점에서 수준이 한 단계 높다.

그 밖에 국내 최대인 연면적 1만6400㎡ 규모의 아쿠아리움도 빼놓을 수 없는 여수엑스포의 기대주다. 조직위는 아쿠아리움의 상징으로 흰색 돌고래 3마리를 들여올 계획이다.   ◇ 서울서 KTX 타고 3시간이면 도착 

여수엑스포에는 이미 95개 국가와 8개 국제기구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주제다. 인류와 바다가 함께 공존,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겠다. 최근 일본의 쓰나미 참사와 같은 재해 피해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 된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해양 관련 문화와 연구 결과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급 문화 행사도 준비되고 있어 여수엑스포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의 경우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공연과 피카소의 작품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조직위는 여수엑스포 행사 기간 중 8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55만명은 외국인이다.

수도권에서 보면 여수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이제는 달라진다. 오는 9월 KTX 용산~여수 노선이 개통되면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여수KTX역사는 엑스포 행사장과 붙어 있다. 지난달에는 순천~완주 고속도로가 개통돼 고속버스 기준 서울~여수 소요시간이 5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으로 1시간 가량 단축됐다.

내년 5월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개통되면 부산에서도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면 여수에 갈 수 있다. 엑스포 기간 중에는 여수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운영된다.

여수는 아름답다. 여수엑스포의 진미는 어쩌면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 문화가 될 지도 모른다. 오동도의 절경과 동백꽃의 향취, 어느 곳이나 섬들과 어우러져 그림이 되는 항구들, 넘쳐나는 해산물과 갓김치의 알싸한 맛,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등. 여수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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