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친환경 LNG추진선 충전 인프라 조성 ‘박차’

[친환경 전환 나선 에너지 공기업]
1월 亞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 운항
통영 기지에도 로딩암 4기 새로이 갖춰
  • 등록 2020-03-23 오전 6:00:00

    수정 2020-03-23 오전 6:00:00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앞줄 왼쪽 8번째)를 비롯한 관계자가 올 1월1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 ‘SM 제주(JEJU) LNG 2호 명명식에서 선박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LNG추진선의 충전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 항만·해운 환경규제에 맞춰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가스공사는 올 1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국적 LNG 29호선 ‘SM 제주(JEJU) LNG 2호’ 명명식을 하고 운행을 시작했다.

이 선박은 가스공사 전남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며 LNG를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LNG선이다. 이와 함께 싣고 있는 LNG를 LNG 추진선에 공급하는 ‘LNG 벙커링’도 가능하다. 아시아 선박 중 LNG 공급설비를 갖춘 LNG 벙커링 겸용 선박은 SM 제주 LNG 2호가 처음이다.

가스공사가 이처럼 일찌감치 LNG 벙커링 선박을 준비하고 나선 건 국제 해운 환경규제로 LNG 벙커링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2020년)부터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바다 위 모든 선박이 따라야 하는 의무 규정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에선 자국 연안을 선박 배출가스 규제 지역(ECA)으로 지정하고 선박 연료유 내 황 함유량을 0.1% 이하로 제한했다.

선박 배출 오염물질에 따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선박은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금까지 벙커C유 등 황을 다량 함유한 저급 연료를 써왔다.

컨테이너 선박 1척은 디젤 승용차 5000만대분의 황산화물(SOx), 트럭 50만대분의 초미세먼지(PM2.5)를 배출한다. 초대형 크루즈선 역시 디젤 승용차 350만대분의 SOx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항만도시인 부산은 전체 SOx·초미세먼지 배출량 중 선박의 영향이 전체의 73%·5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LNG 연료 선박이 관심을 끄는 것도 이 같은 환경오염과 이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규제 강화 움직임 때문이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와 달리 SOx와 분진 배출이 없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역시 15%에서 많게는 8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화탄소(CO2)와 미세먼지도 각각 최대 20%, 91%까지 감소한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셸·토탈은 2030년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 연료 시장의 20~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연간 2000만~3000만t의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일찌감치 LNG 벙커링 사업을 준비해 왔다.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신설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2018년 7월엔 부산항 LNG 공급체계 구축 협약을 맺고 관련 법·제도 기반 구축에 나섰다. 또 가스공사 통영 인수기지에는 LNG 추진선 연료 주입을 위한 로딩암 4기를 새로이 갖췄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해운·항만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함께 LNG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 일거양득을 기대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LNG 벙커링 분야 선도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 확대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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