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조직적 동원" 공방

민주 “與 선거 악용” 與 “참여시민 모독”
선관위 “민주서 고발해오면 조사하겠다”
  • 등록 2004-03-21 오후 7:37:52

    수정 2004-03-21 오후 7:37:52

[조선일보 제공]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열린우리당이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야당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이것이 비정치적 문화행사로 치른다는 집회의 취지를 열린우리당측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선거국면에 이용하려 한 명백한 증거라며 열린우리당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열린우리당이 각 지역구에 당원과 지역 노사모 회원을 포함해 1000명씩을 할당해 수도권에서 모두 10만명을 동원하도록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일부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자신이 20일 민주당 당직자임을 숨기고 “열린우리당 중앙당인데, 집회 참석자를 집계중”이라며 신기남 천정배 이부영 김영춘 유시민 의원 사무실 등 열린우리당 5개 지역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히고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 사무실 여직원은 장 부대변인 질문에 “지역구민 700명에게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별도로 핵심 당원 150명에게 전화로 참가를 요청했다. 또 의원 부인과 지구당 당직자 10여명과 지구당에 계시는 노사모 부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유시민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에 사무장 등 당직자 12명 정도가 참석했고, “(유 의원이) 선관위 걸린 것이 있어서 민감해 문자메시지는 보내지 않고 전화로 당원 1000여명에게 참여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김영춘 의원 사무실 관계자도 “ ‘광화문 집회 참석 요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의원 보좌관 등 당원 600여명이 참석했는데 6시에 미리 가서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사무실은 “지구당에 행사가 있어서 많이 못갔다. 팀장 등 핵심당직자와 당원 6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원 사무실도 이 통화에서 “당원들을 다 보냈다”고 했으며,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 8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20일 오후4시쯤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지구당사앞에서 인천 계양 갑·을 지구당원 40여명과 함께 광화문으로 향하는 45인승 관광버스에 오르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버스는 먼저 계양을 사무실 앞에서 송 의원과 지구당원 20여명을 태우고, 계양갑 사무실 앞으로 옮겨 20여명을 더 태웠으며, 계양갑 신학용 후보가 승차해 인사를 하고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에서는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당원 개인이나 지구당 자체 결정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았다”며 “촛불집회의 배후가 열린우리당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은 20일밤 TV토론에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버스 동원 여부를 묻자 “당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내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촛불시위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증빙자료를 첨부해 고발해오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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