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내년 코스피 상장 두고 '갑론을박'…진실은?

LG에너지솔루션 내년 코스피 상장 '관심'
예상 시총 최고 50兆…시총 TOP5 전망도
3년간 상장 불가설에 "예외규정 적용시 가능"
자금유치 위한 회사 측 상장 의지가 중요
  • 등록 2020-12-17 오전 1:30:00

    수정 2020-12-17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LG화학(051910)으로부터 전지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도 상장 여부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예고한 상황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예상 밸류에이션(기업가치)만 최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내년도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마저 넘어설 메머드급 공모주 등장에 증권가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들도 상장 가시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불거진 ‘3년간 상장 불가설’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코스피 상장 의지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내년 코스피 상장 여부 관심

LG화학은 이달 1일 물적 분할을 통해 전지 사업부문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같은 날 온라인으로 창립총회와 이사회에서 김종현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예상 매출을 13조원으로 제시하고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1위 자리를 노리는 배터리 회사 출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기업공개(IPO) 여부에 쏠리는 모습이다.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야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전지사업 특성상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가장 유력한 자금유치 수단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도 물적 분할을 발표한 지난 9월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신설 법인 설립 후 필요한 자금을 기준으로 IPO를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상장 과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증권가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를 최대 50조원으로 잡았다. 내년도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최대 40조원)와 크래프톤(최대 30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예상 밸류에이션으로 코스피에 안착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일 종가기준 52조9320억원)나 셀트리온(068270)(48조5992억원), 네이버(035420)(46조4865억원) 등과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 톱5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내년도 공모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상장 계획이 구체화한다면 증권사별로 대표 주관사 타이틀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상장 문제 없어…회사 의지가 중요”

기대감이 무르익던 상황.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도 코스피 상장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유가증권시장의 영업 활동기간 요건을 ‘3년 이상’으로 명시해 놓은 조항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3사업년도가 경과하지 않은 신규상장 신청인이 상장 예비심사 신청 전 세칙(합병·분할)으로 정하는 사유에 해당할 경우 실질적인 영업활동기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간과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 상장 청구를 해오지 않은 상황이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물적 분할을 통한 새 회사가 만들어지기 전 이미 영업을 하고 있던 상황으로 볼 수 있어 실제 영업 여부를 회사가 증명한다면 (이론적으로) 상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코스피 상장에 속도를 낼 것인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금조달이 빠르고 기업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나스닥 상장 전망을 여전히 거두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부터 SK이노베이션(096770)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이 이달 10일에서 내년 2월로 미뤄진 부분도 변수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빠른 투자유치에 따른 설비투자금 확보라는 과제가 있는 만큼 IPO 시기 조율 등 자금 유치 방안을 두고 오래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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