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8% 압박…"라면 먹고 버틴다" 이자만 200만원대 영끌족 눈물

美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국내 주담대 인상 압박
8% 넘을 듯…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 등록 2022-11-05 오전 9:30:23

    수정 2022-11-05 오전 9:30:23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9월 이미 7%p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도 인상 압박을 받는 가운데 급격히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영끌족들이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대전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7억을 주고 계약해 마련한 30평 실거주 아파트가 1억 정도 떨어졌다”며 “제가 샀던 금액보다 떨어질 줄은 몰랐는데 참 복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제가 샀을 때는 오르는 추세였는데 금리가 확 오르고 거래 자체가 안 되면서 (아파트가) 급매로도 나왔다. (집값이) 확 떨어지더라”라며 “시세표도 안 본 지 꽤 됐다. 건너서 듣기만 하고 제가 직접 보지는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영끌 구매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산 값보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한 달에 나가는 금리만 200만원 중반대다.

그는 “당시 금리 2%대 주담대 4억 5000만 원을 껴서 집을 마련했다. 금리가 2%대 초반이라 그렇게 부담이 있는 건 아니었다”며 “달마다 (아파트값이) 고가를 갱신하고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나중에 가면 더 힘들어진다’ 그런 얘기를 듣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지금 금리가 5%대로 올랐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대출 받은 게 여러 개다 보니 다른 (대출) 금리도 한꺼번에 올라서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엄청 올랐다”며 “원래 180만 원을 납부하다가 지금은 한 달에 200만 원대 중반 정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급날이 되면 다 그쪽으로 돈이 나가 다른 소비 자체를 못하게 됐다. 외식이나 배달 어플도 다 지워버리고 집에서 라면 먹고 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라고 할 게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최대한 소비 줄이면서 나가는 돈을 갚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 상황에 대해선 “다들 갑작스럽게 금리가 올라 체감이 되니 다들 당황스러워 하고 힘들어한다”며 “주변에 실거주보다 부동산에 갭투자 한 친구들도 많다 보니 더 힘들어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3.0~3.25%p였던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로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미 금리 격차는 3년여 만에 1%p 벌어졌다.

한미금리 격차가 증가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외국자본 이탈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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