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없이 치르는 포르투갈전, “휴대폰 문자로 지시하면 된다” 희망

벤투 감독, 가나전 직후 주심에 항의해 ‘레드카드’
포르투갈전 관중석서 관전해야
이영표 KFA 부회장 “문자 지시까지 막을 방법 없어”
  • 등록 2022-11-29 오후 3:48:12

    수정 2022-11-29 오후 3:48:12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포르투갈과 최종전에 벤치에 앉을 수 없어 우려를 낳고 있지만, 휴대전화 문자로 지시하는 방법이 있어 한숨을 덜어냈다.

벤투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3-2로 뒤지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얻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냈고,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오는 3일 오전 0시에 시작하는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한다. 무전 등으로도 팀과 연락하지 못하고 하프타임 라커룸에도 출입할 수 없다. 대표팀은 세리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이끈다.

이 때문에 우려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캡틴 손흥민은 “감독님이 경기장에 안 계시는 것은 팀으로 봤을 때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훈련할 때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걸 말씀하실 텐데 더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 후반에 교체 선수로 들어와 조규성(24)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 또한 “벤치에 감독님이 없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작전을 지시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중석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까지 FIFA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술은 경기 전에 다 만들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부분은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약간씩 관여하기도 한다”며 “원칙적으로는 금지돼 있지만 문자 메시지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 선수들이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감독의 부재 속에 본선 경기를 치른 경험이 한 차례 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당시 차범근 전 감독이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참패해 경질돼 감독 없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을 치러야 했다. 당시 대표팀은 유상철의 동점골로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조별리그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마지막 3차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 승점 1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를 기록하고 있어,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인 포르투갈전을 반드시 이긴 뒤 가나와 우루과이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나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규성과 이강인은 “끝까지 온몸을 불사를테니 국민 여러분께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르지우 코스타(오른쪽 두번째) 한국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 등 코치진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욱, 김영민 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코스타 수석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르 코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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