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물 금리 다시 5%…따라가기 부담스러운 韓[채권브리핑]

美 ISM 서비스업 PMI 54.5, 예상 상회
브렌트유 0.6% 올라 90달러, 100달러 전망도
韓 3년물·10년물, 3.8%·3.9% 다다랐는데
美 따라 추가 상승하기엔 펀더멘털 제약
"美 금리, 아시아장 흐름 따라 연동될 듯"
  • 등록 2023-09-07 오전 8:27:58

    수정 2023-09-07 오전 9:06:20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금리가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방향성 잡기 어렵다.”

국내 채권투자자들은 지난 달 내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를 따라갔으나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3.8%, 3.9%에 다다른 상황에서는 금리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8월 물가상승률이 3.4%로 전월(2.3%) 대비 1.1%포인트나 오른 상황인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 하락에 베팅하기도 어렵다.

7일 국채 시장은 장 초반 간밤 미 국채 금리를 따라서 국고채 금리도 소폭 따라 오르는 약세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약세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보합권을 보이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美 경기 탄탄, 미 국채 2년물 금리 또 다시 5%대

미국 경기가 탄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만한 지표가 공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의 미국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52.7)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월가의 예상치(52.5)도 상회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미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회복세가 점차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지북은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현재는)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며 “기업들의 임금 상승이 가까울 시일내 광범위하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의 베이지북보다 서비스업 심리 개선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집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조치 이후 브렌트유는 0.6% 가량 추가 상승해 배럴당 90.62달러를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유 재고가 평균 약 2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선 브렌트유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에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5.65bp 오른 5.0162%로 5%를 넘었다. 10년물 금리 또한 1.99bp 오른 4.2797%를 보였다. 연준의 11월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90%를 훌쩍 넘지만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43.7%로 전일(42.0%)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신중하게 움직일 여건이 됐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판명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11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12시 45분 오스탄 굴비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연준 인사의 발언도 주목된다. 하커 총재만 올해 투표권이 있다.

美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中 수출지표에 세수재추계 지켜봐야

미국 경기 호조,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채권 금리 상승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달 내내 펀더멘털과 괴리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쫒아갔던 데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연 고점 수준에 다다른 만큼 금리의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 경기는 미국 호조와는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장중 중국의 8월 수출지표가 발표되는데 전년동월비 9% 감소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수출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선행지표로 여겨져왔다. 중국 수출은 5월 7.5% 감소, 6월 12.4% 감소, 7월 14.5% 감소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지표가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을 경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더 더욱 제한될 수 있다.

그나마 온기는 반도체에서 찾을 수 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8월 -20%대로 축소됐고 물량으로 보면 5월 이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약한 개선세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진단에 나선다. 8월 경기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날도 비슷한 진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에선 40조원 넘게 펑크가 난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날 오후 2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에 출석하는 만큼 관련 질문들이 쏟아질 수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이 공공자금관리기금에 빌린 돈을 갚는 식으로 세수 부족분을 메운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평기금 등 각종 기금의 여윳돈을 세수 부족에 활용하는 만큼 기금이 투자하고 있는 국채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국채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말 기금의 여유자원 중 32%가 국내 채권에 배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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