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핀테크기업 탐방]②"지역주민, 재생에너지 투자로 이익공유해야"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인터뷰
'신재생에너지 지역주민투자 P2P금융서비스'
"P2P금융 법제화 등 시급"
  • 등록 2019-06-05 오전 6:03:05

    수정 2019-06-05 오전 6:03:05

[편집자주] 올해 4월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Sand-Box) 제도를 도입하고 각 금융회사의 아이디어를 혁신서비스로 지정했다. 이 서비스들에는 규제 특례를 적용하고 테스트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본지는 혁신서비스 지정 기업 연속 인터뷰를 통해 △지정 서비스 내용 △소비자 효용 △혁신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재생에너지 투자자 10만명 모집이 목표다. 10만이라는 숫자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본다. 시민이 이끌어낸 바텀업(아래에서 위로) 방식의 정책은 어떤 정권과 상관없이 지속가능하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 누구나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도록 만드는 것, 도시와 지방 간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것. 그것이 제 삶의 미션이다.”

초등학교 시절, 지구환경을 진단하고 처방한 과학 도서 ‘실험실 지구’를 읽으며 환경 과학자를 꿈꾸던 윤태환(사진·38) 루트에너지 대표. 그는 환경 과학자의 꿈은 접었지만 사회·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사업가로 성장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된 ‘신재생에너지 지역주민투자 P2P금융 서비스’는 말 그대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지역 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P2P금융 서비스다. 특히 지역주민에게는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해 지역개발 사업에 따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금융당국에선 투자한도 규제 특례를 적용해 지역주민의 경우 동일 차입자당 4000만원, P2P업체당 1억원을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는 동일 차입자당 2000만원, P2P업체당 5000만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윤 대표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금융, 발전소 유지·관리, 전력중개·판매 등 서비스 분야의 성장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투자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투자 안정성도 높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일단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준공되면 사업자는 한국전력 및 자회사와 20년간 전력판매계약을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현재 루트에너지의 대표적인 투자 모델은 준공 이전 단계에 필요한 자금(단기 시설자금·준공자금)을 모집해 투자한 후 준공시 원금과 수익금을 받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루트에너지에선 투자의 안정성을 위해 사업자·시공사 선정을 깐깐하게 하고 있다. 투자 수익률은 연 7~15% 수준에 달한다.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등의 금융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하던 시장에 P2P금융을 통해 개인, 일반법인이 참여하게 된 셈이다. 점차 투자 모델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안정적인 투자 시장에 개인, 특히 발전소 운영과 이해관계가 깊은 지역주민에게 투자할 기회를 주고 이익을 공유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샌드박스가 적용되는 지역주민투자 상품의 경우 발전사업자를 공기업으로 국한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그는 “재생에너지 강국인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투자금액 중 절반 이상(50~70%)이 시민투자 형식”이라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20~30%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의 이익 공유는 지역경제활성화, 지방정부 세수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혁신서비스 지정으로 많은 허들을 넘었지만 윤 대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P2P금융 법제화다. 윤 대표는 “P2P금융이 제도권금융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지역은행들과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있다”며 “지역주민이 서비스 주요 대상인 만큼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은 주민을 위해)지역은행 오프라인 지점에서도 상품을 팔 수 있어야 하는데 은행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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