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자의 앱세상]"호출 잘받는 택시" 내건 '온다택시'…아쉬운 존재감

"신뢰 되찾겠다"…서울 양대 택시조합 주도
엄선 4천대 참여…기사교육·목적지 미표출
택시수 부족이 확산 걸림돌…"몇배 늘려야"
  • 등록 2020-01-25 오전 9:00:00

    수정 2020-01-25 오전 9:00:0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서울택시 양대 단체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자체 호출 서비스인 ‘온다택시’를 통해 서비스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체감을 위해선 운행 차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대 서울택시조합은 지난해 11월 말 티머니와 손잡고 온다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 온다택시는 택시조합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호출을 잘 받는 택시’를 목표로 택시조합이 정책을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했고, 티머니는 기술지원과 승객 유치를 맡았다. ICT 기업 주도로 만든 카카오T나 T맵택시는 물론, 서울시 주도의 S택시와도 차별화된 지점이다.

온다택시. (사진=티머니)
택시조합은 ‘더 나은 고객 서비스 제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택시 업계가 주도하는 ICT 기술 혁신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동안 대형 플랫폼 사업자 위주인 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택시조합과 티머니는 2007년 국내 최초로 택시에 ‘카드 결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이 같은 과거의 성공경험과 함께 양 측이 십여 년간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온다택시 개발 과정에서도 협력을 지속했다.

‘택시 카드결제 안착’ 성공경험 재연 시도

양측은 현재 택시 업계의 상황에 대해 △플랫폼사의 비약적인 성장 △카풀 및 유사 택시 영업 등장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 △떨어진 신뢰로 인한 이미지 하락 등으로 진단하고, 온다택시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중 ‘떨어진 신뢰’의 가장 큰 문제점을 ‘승차거부’로 보고, 이를 온다택시의 가장 큰 해결과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택시조합이 온다택시 설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차량과 기사 관리에 나섰다. 승차거부를 하지 않도록, “믿을 수 있고, 헌신적인 택시” 4000대 선별해 서비스에 투입했고, 친절 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서비스 질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 운영관련 정책 기준 역시 택시조합이 수립했다. ‘골라 태우기’ 없는 택시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을 통해 ‘원활한 콜수락 → 골라태우기 없는 택시 탑승 → 이용자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배차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최적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배차’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승객에게 가장 가깝고, 승객이 목적지까지 가는데 가장 적합한 택시를 배차해 줘, 승객이나 택시 모두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게 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골라태우기 없는 택시에 혜택…“선순환 구조 만들 것”

특히 온다택시엔 기존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목적지 미표출’을 시도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차량에 타고 나서야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있도록 해, ‘승객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택시 본연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 배회영업이나 전화 호출의 경우 목적지를 모른 채 승객을 태우는 것이 당연한데 반해, 플랫폼 호출의 경우 목적지 표시로 승차거부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시도다.

현재 대다수 호출 플랫폼이 도입한 경쟁배차는 승객이 택시를 부르면, 택시 거리에 상관없이 응답한 기사가 오는 방식으로, 택시들로 하여금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우게 하는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승객 입장에선 빈 택시가 있음에도 택시를 탈 수가 없고, 택시기사 입장에선 지나친 경쟁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문충석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온다택시는 양 택시조합이 의기투합해 주도적으로 시작하는 사업”이라며 “그동안 택시 서비스 혁신에 대한 양 택시조합의 첫 번째 답변인 만큼 승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다택시는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에 참여 택시 숫자가 지나치게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택시단체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배회영업을 같이 한다. 여기에 더해 개인택시의 경우 휴무 규제도 있다”며 “승객들의 서비스 체감을 위해선 참여 택시가 몇배는 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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