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유럽서 철수할수도"…하루 만에 번복한 이유?[궁금한AI]

샘 알트먼 오픈AI CEO, 월드 투어 중
런던서 "규제 때문에 유럽서 떠날 수 있다" 발언
유럽 투어 끝내고 돌아와 "유럽 안 떠나" 번복한 이유는
  • 등록 2023-05-27 오후 12:48:25

    수정 2023-05-27 오후 12:48:25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공지능(AI)의 ‘대표’로 손꼽히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먼이 최근 세계 일주, ‘AI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등을 거쳐 6월9일에는 우리나라도 방문할 계획이죠.

지금의 AI 열풍을 몰고 온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CEO이다 보니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세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체 그가 왜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방문했을까 분석 기사가 쏟아지는가 하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샘 알트먼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기사까지 보입니다.

샘 알트먼은 우선 일주일간의 유럽과 아프리카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돌아오자마자 트위터에 ‘유럽을 떠날 계획이 없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사실 유럽 순방 중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AI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법안에 대해 샘 알트먼이 한 말이 있거든요. ‘법을 준수하려고 노력은 해보겠는데, 못 지키면 챗GPT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샘 알트먼의 이번 AI 세계 일주가 사실 ‘규제’ 때문에 시작된 것인데 런던에서 살짝 삐끗했다는 점이죠. 미국 의회에서도,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도 샘 알트먼은 한결같이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뿐만 아니죠. AI를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국제적인 규제기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곤 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알트먼의 투어도 각국의 규제 당국을 만나고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학생 등과의 대화로 주로 구성돼왔습니다. 규제 당국을 만나 어떤 얘기를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그간 해왔던 말들을 종합하면 추측이 어렵지는 않죠.

오픈AI는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또 그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 됐으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샘 알트먼이 나서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여러가지입니다만, 업계에서는 오픈AI로서는 규제에 앞장서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AI에 대한 규제가 생길 것이라면 오픈AI가 앞장서며 이미지를 챙길 수도 있고, 또 구글과 같은 후발주자가 힘을 키우기 전에 규제를 만들어 견제할 수도 있으니까요.

헌데 그런 샘 알트먼이 EU의 규제 당국을 만난 후 런던에서는 EU의 법안이 계획대로 제정되면 챗GPT가 유럽을 떠날 수도 있다고 한 겁니다. 규제를 지지해오던 알트먼의 발언치고는 과격한 ‘협박’인 셈입니다.

외신들은 EU의 AI 관련 법안이 아마도 샘 알트먼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사업자에 불리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습니다. 알트먼은 EU의 법안 초안이 분류한 ‘고위험AI’에 GPT-4가 포함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험AI에 지정되지 않으려면 추가 안전사항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거죠.

알트먼의 발언은 EU 집행위원들로부터 ‘위협’이라며 비판을 받았고 이를 고려한 듯 알트먼은 유럽에서 철수 계획을 바로 철회했습니다.

규제를 지지해온 그였기에 사실 유럽에서 철수 발언이 경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비롯해 AI투어의 일정이 남아 있는 샘 알트먼이 여전히 규제 지지 논리를 이어갈까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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