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망언이 '한일협정' 때문이라고?

한국현대사 10대 이슈로 조명
베트남전·식민지근대화론·햇볕정책 등
굵직한 사건 뽑아 집중분석
………………………………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박태균|288쪽|창비
  • 등록 2015-07-08 오전 6:16:30

    수정 2015-07-08 오전 6:16:3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되풀이되는 모습이 있다. 보통 야당의원들이 장관 후보자에게 묻는다.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장관 후보자는 여지없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잠시 후 나온 대답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논란이 심한 인물이다. 사후 30년이 지났어도 5·16에 대한 평가부터 극과 극이다.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강조하는 이들에게는 ‘혁명’이다. 반면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쿠데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현대사를 다룬 책은 수없이 많다. 대부분은 8·15광복 이후 한국전쟁, 이승만 정권, 4·19혁명, 박정희 정권을 거쳐 현대까지를 시대순으로 서술한다. 이에 반해 책의 미덕은 한국현대사의 10대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5·16에 대한 성격뿐만 아니라 한일협정, 식민지근대화론, 정전협정, 베트남전쟁 등 현대사의 굵직한 이슈를 뽑아 집중적으로 다룬다.

묵직한 주제지만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현대사에 중심을 둔 전방위 역사학자라 평가받는 저자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적 정황을 쉽고 상세하게 해설한다. 중간중간 들어 있는 국제협약의 번역문은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한일협정이다. 한일관계에서 종군위안부나 강제징병·징용 문제는 광복 70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다. 왜 일본 우익들은 역사적 반성 없이 망언을 쏟아낼까. 저자가 볼 때 그들은 한일협정의 산물인 청구권자금을 통해 막대한 식민지배상을 해결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을 근대화시켰으며 일본 패전 이후 한국이 일본 국민의 재산을 강탈했다고까지 주장한다. 우리로선 수용하기 힘든 주장이지만 일본 우익의 주장 역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브랜드인 ‘햇볕정책’의 기원이 1970년대에 있다는 것,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과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사건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대목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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