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달러 '플라잉카' 시장…中 '규제제로'로 먼저 날았다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⑨후이톈(HEITECH)
자동차+비행기+IT=PAV…4차 산업혁명 교통수단
모건스탠리, 2040년 UAM 시장 1800조원 전망
"산업간 융합적 협력…韓, 선도그룹 진입 기회 있어"
  • 등록 2020-08-03 오전 5:00:00

    수정 2020-08-03 오전 7:02:29

자오더리(趙德力) 후이톈(匯天·HEITECH)의 창업자 겸 CEO. 사진=신정은 특파원
[선전(광둥성)=글·사진 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막연히 미래의 꿈속에서만 그리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항공 산업이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개인용 비행체(PAV)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 산업을 장악한 중국은 PA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도시가 광둥성 선전시다. 비행체를 띄울 때마다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한국과 달리 지정된 장소에서는 언제든 시험비행이 가능한 ‘규제 제로’가 만든 성과다.

특히 중국 IT 공룡 텅쉰(텐센트)과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등을 탄생시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는 PAV 개발의 중심에 서 있다.

중국 PAV 스타트업 기업 후이톈(匯天·HEITECH)의 창업자 자오더리(趙德力·42) CEO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를 만드는 건 기업의 힘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전은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공무원들도 매우 젊고 사고가 깨어 있어 우리의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많은 지방정부도 PAV 비행 시험 장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PAV는 미래형 개인용 항공기로 자동차와 비행기 기능에 IT산업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육상과 항공 교통 장점을 더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획기적인 유인 운송 수단으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우버와 함께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서 협력체계를 선언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PAV를 통해 새롭게 구축될 도시 내 단거리 항공 운송 생태계를 ‘도심 항공 모빌리티’라고 부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PAV를 활용한 UAM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이다 보니 아직 정확한 기준도 없고 명칭도 혼재돼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 지배적인 강자가 없어 전세계 각국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PAV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료=KAI, KIET
그러나 한국은 PAV 분야에서 중국에서 뒤처져 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이 지난해 실시한 ‘국내 무인기·PAV 기술수준 실태조사’에서 국내 PAV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은 물론 품질 경쟁력도 낮다고 평가됐다. 가격경쟁력이 낮은 원인으로는 ‘과소한 물량’이 가장 높은 요인으로 꼽혀 규모의 경제 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품질경쟁력이 낮은 원인으로는 개발·생산 경험 부족이 49%를 차지했고, 정부 예산지원 부족이 33%로 그 뒤를 이었다.

구본경 KOTRA 선전무역관장은 “실제 PAV 상용화까지는 기술, 안전, 법 규제 등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며 “PAV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된 이종(異種)산업간의 융합적 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도 선도그룹에 진입할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후이톈 개발자들이 A2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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