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갈대의 계절

  • 등록 2011-11-04 오전 8:39:52

    수정 2011-11-04 오전 8:39:52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4일 08시 3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갈대가 대세다. 대부분의 단풍이 떨어져버린 지금, 나들이 장소로 갈대밭 만한 곳이 없다. 옅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진풍경을 감상하러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람의 흔들리는 마음을 갈대에 빗대면 유럽에도 갈대가 출현했다. 국민투표로 자신의 신임을 확인하고 싶어했던 그리스 총리는 돌연 마음을 바꿨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3일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와 만나 더 폭넓은 합의를 만들어 내고 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조치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민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며 "국민투표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던 만큼 거기까지 가지 않는다면 나도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그리스발 충격은 진정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는 `깜짝`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자신이 처음으로 주재한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는 25bp 내렸다. 그는 "현재 유로존 경제 전망은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고 하방 리스크가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둔화에 대해 강조하면서 추가부양책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예상치 못한 호재에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08.43포인트(1.76%) 상승한 1만2044.47로 장을 마감해 4거래일만에 1만2000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88%, 2.20% 상승했다. 반면 미국채 가격은 떨어져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2.07%를 기록했다.

4일 우리나라 채권시장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따라가며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생각하기 힘들기에 위험자산 선호를 상쇄할 호재가 없다. 전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거시안정보고서`에서 경기둔화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경제지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한 요소는 외국인이 사흘째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고 현물 국채도 1525억 순매수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많이 사들였다는 점이다. 오늘도 저가매수와 더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채권시장의 약세는 제한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아 전세계 위험자산 선호를 더욱 키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40만건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전일 ADP 취업자 수에 이어 미국고용은 연이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비상금융합동위원회가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9시에 민간투자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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