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는 주로 상온·신선 식품 중심이었지만 집밥 수요의 증가로 냉동·냉장 HMR(가정간편식)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면역력을 키우는 유산균이나 홍삼, 홈트(홈트레이닝)족을 겨냥한 단백질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도 늘었다. 코로나19와 별도로 각종 환경규제와 ‘필(必)환경’ 추세에 맞춘 친환경 포장도 선물세트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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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식품업계에선 코로나19를 계기로 외식이 줄고 HMR, 라면 등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각종 간편식이 주목받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HMR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4조원에 도달했다. 당초 예측은 2022년 5조원 도달이었지만, 올해 HMR 수요가 급증하며 조기 달성이 예상된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올 추석을 겨냥해 HMR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상온 제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꾸린 것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냉동과 냉장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보였다. ‘CJ 고메 간식차림’부터 ‘비비고 한상차림’까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의 선물세트를 자사몰 ‘CJ더마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 ‘비비고 한우사골곰탕 선물세트’가 있다. 한우사골곰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비비고 한우사골곰탕’과 ‘제일제면소 사리소면’으로 구성했다. 비비고 한상차림은 △비비고 남도떡갈비 △비비고 김치 왕교자 △비비고 소고기 볶음밥 등 각종 냉동 HMR 식품으로 채웠다.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도 굴림만두, 닭볶음탕, 전·튀김 5종 등을 담은 HMR 세트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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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부터 ‘BYO유산균’으로 구성한 건강 선물세트 ‘건강한 선택’을 새롭게 선보였다. 구성품의 핵심인 ‘BYO유산균 20억 생유산균’은 발효 식물에서 직접 배양해 특허 받은 ‘CJLP243’ 유산균으로, 강한 생존력이 특징이다.
롯데푸드에서도 ‘쾌변두유 세트’, ‘파스퇴르 생유산균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임시국무회의에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 상향하면서 고가의 홍삼 선물세트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관장은 오는 20일까지 20종의 선물세트를 비롯해 열흘간 ‘건강 베스트 10’ 제품 구매시 정관장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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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스팸’의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선물세트를 도입했다. 식용유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트레이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했다. 모든 선물세트 트레이는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또, 부직포 대신 종이 사용량을 늘려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86톤(t), 이산화탄소 배출량 80t과 부직포 100만개 분량을 줄일 계획이다.
대상도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구성품 간의 간격을 줄여 플라스틱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을 투명 용기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예년과 다른 형태의 선물세트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명절 기간 귀성객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몰을 활용한 선물세트 구매도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