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슈) 유럽, 저가 항공사 급속 신장

  • 등록 2001-11-02 오전 8:42:39

    수정 2001-11-02 오전 8:42:39

[edaily]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유럽에서 저가 항공료를 제공하는 항공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사우스 웨스트 항공과 같은 항공사들이 시장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저가 항공요금 제공사는 미국의 사우스 웨스트 항공. 사우스 웨스트 항공은 라이벌을 육상 운송수단으로 설정하고 짧은 취항거리를 모토로 내걸었다. 그레이 하운드와 경쟁해서 이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육상 운송수단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할 정도로 비용을 떨어뜨린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이러한 사우스 웨스트의 전략은 최소한 지금까지 항공산업의 수익 창출 구조에 가장 충실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항공사는 전체 비용구조에서 고정비용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소한의 탑승률이 된다. 할인 항공요금이 남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빈 비행기보다는 값싼 손님을 태우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물론 취항거리가 길어지면 마일당 제트 연료 비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탑승률이나 운항률을 높여서 가져올 수 있는 이득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사우스 웨스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비용이 적게 들고 비상사태시 대처가 쉽도록 모든 항공기를 보잉 737로 구입하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교육효과(learning effect)를 노린 것. 그리고 공항도 도심 변두리에 있는 2급 공항을 이용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했다. 취항거리가 짧기 때문에 고객에게 식사를 제공할 필요도 없었다. 식사를 제외함으로써 가열에 필요한 연료비용과 불필요한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저 비용구조로 기존 항공사와 비교해 같은 노선에서 50~90%나 싸게 요금을 책정할 수 있었다. 사우스 웨스트의 성과는 기적과 같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항공업계에서 계속해서 앞을 향해 질주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잇따른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사우스 웨스트에서는 이번에도 인원해고가 없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어 올해에도 이익을 내는 거의 유일한 미국 항공사가 될 전망. 바로 이러한 사우스 웨스트의 모델을 따른 유럽의 항공사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 유럽의 저가 항공료 제공 항공사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고는 지금도 하늘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지난 29일 이지젯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세전 순이익이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베나나 스위스 에어와 같은 국적 항공사의 실패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얼마전까지 보유 항공기 대수는 30대가 피크라고 말했던 이지젯의 최고경영자인 레이 웹스터는 이제는 250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전체 유럽 항공시장에서 5%를 차지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가 앞으로 5년안에 50%까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가 사우스 웨스트 모델을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항공사간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지젯은 기본적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모델을 따른다. 그러나 고객의 60%가 비즈니스 여행객인 탓에 런던 갯위크와 같은 큰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파리의 오를리 공항 취항도 모색중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라이언에어는 사우스 웨스트 항공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아무리 먼 거리라도 2급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가 반영돼 올해에 라이언에어의 기업가치는 드디어 브리티시 항공을 앞질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이지젯의 경우, 대형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객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 공항을 이용함으로써 비용구조의 한 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일관된 전략을 구사하지 않은 이지젯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는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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