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인텔이 유럽에 향후 10년간 최대 8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익성 부담과 파운드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약 110조원에 달하는 800억 유로를 향후 10년간 유럽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와 올해 오하이오주에 각각 2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인텔에 투자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고 봤다. 첫 번째로는 수익성 부담, 두 번째는 파운드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들었다. 그는 “시설투자(CAPEX)는 고정비 부담으로 연결된다”면서 “과거 동사 매출총이익률은 60%에 머물렀는데 올해 회사는 매출 감소와 신규 공정 비중 증가에 따라 52%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추후 고정비 부담 확대 감안 시 수익성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 불가하다”면서 “인텔에 생산을 위탁할 계획을 밝힌 고객사도 많지 않기에 이에 대한 투자 당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과의 공정 격차 역시 쉽게 좁혀지지 않아 선단 공정에서의 경쟁력에도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리스크가 고조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미래 이익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것을 통상 꺼려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