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대중국 수출이 회복하면서 6월 들어 감소세는 완화하는 모습이다.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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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들어 코로나19로 각국의 봉쇄조치가 단행되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1년 전보다 129억달러가 줄어든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8년만 최저치다.
상품수지 악화를 서비스수지와 본원수지가 방어했다.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운임이 상승하고 해외여행이 감소해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8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적자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인 본원소득수지도 흑자폭이 확대했다. 환율이 오르고 외국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해외 배당금 지급(137억4000만달러→97억달러)을 크게 줄이면서다. 상반기 본원수지 흑자폭은 전년 7억달러에서 3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한은의 전망치(상반기 170억달러)보다는 21억 달러 더 웃돈 것이다. 지난 6월 대중국 수출 회복으로 8개월 만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최대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6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폭이 전월(-28.2%)과 비교해 줄어든 -9.3%를 기록했다. 대중국 통관 수출이 같은 기간 -2.5%에서 9.6% 증가세로 돌아선 데 힘입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5∼7월 수출 흐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불안감의 터널은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이후 넉달 연속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180억5000만달러를 빼갔다. 역대 3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채권 매수는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하며 역대 3번째로 많은 223억2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