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백화점까지 ‘커피구독’이 가장 쉬웠어요

먹거리 구독 전성시대③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353잔
습관된 커피, 구독경제에 안성맞춤
가격 부담 없이 빈번하게 이용, 추가매출 효과 톡톡
  • 등록 2020-09-15 오전 5:30:00

    수정 2020-09-15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편의점, 베이커리, 백화점까지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품 구독은 바로 ‘커피 구독’이다.

전 국민이 1년에 1인당 커피 353잔을 마시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커피 정기구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일종의 습관이라 볼 수 있는 구독. 매일 출근길이나 점심 후 커피 한잔이 습관이 됐다면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는 구독권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 많은 소비자들이 커피 구독을 찾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은 커피 구독 서비스 ‘매거진D(Magazine D)’를 출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했다. 매거진D는 30일간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잔씩 마실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다. 6월 정기구독을 시범운영할 때 가격은 9900원이었는데 사용 가능 매장을 확대(600곳)하고 정식 출시하면서 가격은 2만9700원으로 올렸다. 30잔을 모두 구독한다면 1잔당 990원인 셈. 던킨의 아메리카노 한잔이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일 1잔씩 마셨을 때 약 70% 저렴한 수준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직영점에서 시범운영하던 것을 가맹점 200여 곳으로 확대했는데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30일간 하루에 1잔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일 마신다면 1잔당 700원으로 정가 대비 80%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커피 1잔을 700원에 팔아서 뭐가 남는가 싶겠지만 사실 커피 구독은 그 자체보다는 커피를 매일 구입하기 위해 들른 소비자가 다른 제품까지 구매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겨냥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 7월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반복 구매율이 높은 프리미엄 식빵·모닝세트·커피 3종을 선정해 시범 운영한 결과, 해당 제품군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고구독 제품 수령을 위해 매장 방문 시 추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부가 매출 역시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구독 서비스 이용 고객의 70% 이상이 커피 구독을 선택할 정도로 커피 구독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이었다.

편의점에서도 커피 구독을 앞서 시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은 사례가 있다. GS25의 ‘더팝플러스카페(CAFE)25’는 월회비 2500원을 내면 한 달간 카페25 상품을 총 60회까지 25% 할인(최대 3만원) 받을 수 있다. GS25가 더팝플러스카페25 회원을 분석한 결과 일반 고객 대비 구매액이 최대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뒤따라 커피 구독을 내놨다. 지난달 7일까지 세븐카페 월 정액권 2개월(8~9월) 분을 50% 할인한 1만원에 판매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커피 구독 효과를 톡톡히 본 선례가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 3월 푸드코트인 ‘T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월 구독권’을 선보인 데 이어 6월 피자까지 월 구독권을 확대했다. 커피구독권은 주요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매일 아메리카노 1잔과 교환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아메리카노 교환권 31장과 ‘커피+스콘 세트 교환권’ 2장이 들어있다. 삼성카드로 결제 시 498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하면 7980원이다. 아메리카노 1잔 1000원, 커피·스콘 세트 2000원이란 정가를 고려하면 삼성카드로 결제 시 최대 85% 저렴하다.

이마트가 3~4월 커피구독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매장 방문 빈도를 살펴본 결과, 한 달에 평균 12일 트레이더스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에 한 번씩 트레이더스에서 쇼핑을 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점 업태 특성상 고객이 1회 쇼핑 시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월평균 2회 가량 방문하는데, 커피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은 평균 12일을 트레이더스에 방문했다”며 “월평균 6배가량 더 많이 트레이더스를 찾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커피 구독을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에 위치한 ‘베키아에누보’에서 아메리카노와 라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2개월 커피 구독권을 판매한다. 한 달에 6만원을 내면 매일 한잔씩 가져갈 수 있으며 50% 저렴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파리바게뜨(아메리카노 1개월 20잔 1만9900원)와 이디야(아메리카노 1개월 10잔 1만9800원, 20잔 3만6800원)도 특화 매장에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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