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출산율 0.84명…코로나19발 인구 절벽 온다

작년 출생아수 27만여명…첫 인구 데드크로스 발생
혼인건수 10% 감소…올해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질 듯
고령화로 사망자수 지속 증가…인구 자연감소 심화
  • 등록 2021-02-25 오전 6:00:00

    수정 2021-02-25 오전 6: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한반도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절벽을 넘어선 인구재앙이 눈 앞이다. 지난해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에 머무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대비 10.0%(3만300명) 감소했다.

여자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0.08명 감소한 0.84명이다. 지난해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낮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지난해까지 3년 연속 0명대를 이어갔다.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합계출산율 감소세를 감안할 때 한국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를 게 확실시된다.

사망자수는 전년보다 3.4%(1만명) 증가한 30만5100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3만3000명으로 1970년 이후 처음 자연 감소했다. 한해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인구 감소세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혼인건수는 21만3513건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결혼식을 미루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혼인율 감소가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출산율이 통계청의 예상 최저 수준(0.78명, 장래인구추계 기준)을 밑돌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저출산 심화로 총인구 감소시기가 통계청이 예상인 2029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인구 감소는 결국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인구가 줄어게 되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해 사회·경제 전반에서 국가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장려 정책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육아·교육비용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출산을 유도할 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 추이. (이미지=통계청)
사망자수와 조사망률 추이.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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