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돌아왔다" 자신했지만…투자자들은 냉담했다(종합)

인텔 주가 2.27% 하락한 62.04달러 마감
공교롭게도 대규모 발표 직후 거래서 반락
반도체 부족 와중에 미국 내 인텔 주목도↑
다만 시장 일각서 "실행 가능할까" 의구심
  • 등록 2021-03-25 오전 5:55:05

    수정 2021-03-25 오전 5:55:05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가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거래에서 하락했다. “인텔이 돌아왔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인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7% 떨어진 주당 62.04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67.4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거래 시작 1시간 후부터 하락 전환했고 그 이후 내내 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반도체주 전반의 호조와 함께 상승했는데, 공교롭게도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반락했다.

앞서 전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돌아왔다”며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아울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TSMC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의 반도체 생산량 확대는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 의존도가 한국, 대만 등에 집중돼 있다는 여론과 맞물려 더 주목 받았다. 게다가 현재 미국 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심각하다. 이날도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가 없어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인텔의 이번 전략이 반도체 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는 “겔싱어 CEO는 의욕에 넘쳐 있다”면서도 “시장 분석가들은 과연 인텔이 이런 큰 계획을 완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코의 매튜 램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오로지 (계획의) 실행에 대해 보고 있다”며 “지난 7년간 인텔의 실수를 감안하면 이번 계획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업계는 인텔의 반도체 생산 기술을 14나노 수준으로 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TSMC는 이미 5나노 공정까지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개발 단계는 3나노 수준이다. 인텔의 기술력이 두 세대 정도 뒤처져 있다는 게 시장의 눈이다.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기술 문제로 2년 만에 철수한 적이 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겔싱어 CEO는 한동안 인텔에서 보기 어려웠던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면서도 “계획을 실제 실행하는 건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텔의 목표 주가를 주당 43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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