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난해 4분기 흑자 낸 비결은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유일한 흑자
석유 소비 감소에도 화학·윤활기유 받쳐줘
"석유제품 수요 회복되며 올해 실적 개선 기대"
  • 등록 2021-02-14 오전 9:38:03

    수정 2021-02-14 오후 9:33:4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정유화학시설이 본격 효과를 거두면서다.

1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으로 3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낸 것은 에쓰오일이 유일하다.

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소비가 줄면서 897억원 손실을 봤지만 석유화학사업 727억원, 윤활기유사업 1101억원 등이 흑자를 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과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와 가전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특히 산화프로필렌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지난해 3분기 t당 595달러에서 4분기 1098달러로 1분기 새 85% 치솟았다. 올해도 산화프로필렌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을 지속해 향후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산화프로필렌 생산능력을 현재 30만t에서 3만~4만t 추가로 늘리고 가동률도 높게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 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 받는 신규 고도화시설 역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2018년 말 가동 개시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을 만들어 국내 석유화학업체에 공급한다. 이들 시설은 3분기 두 달 간의 정기보수를 마치고 4분기 전체 가동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무리 지어 올해 가동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이 주력하는 올레핀 품목도 올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 소비 진작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에쓰오일(S-OIL)의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사진=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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