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환경과 각종 이벤트를 감안하면 공격보다 방어에 좀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한 단계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 위주로 압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주 상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비철과 철강이 오르면서 소재 업종의 성과가 우수했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성향의 업종이 뒤를 이었다. 반면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규제 이슈가 불거진 커뮤니케이션은 부진을 보여줬다. 건강관리와 경기소비재도 마찬가지였다.
매크로 변수도 경기소비재 투자에 부담 요인이라고 봤다. 최근 산업활동동향에서 확인된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고점을 찍고 반락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방향성을 잃는 등 회복 신호가 약해진 상태다. 이런 시점에 단지 조정이 있었단 이유로 경기소비재에 들어가는 건 다소 무리한 결정이 될 수 있다.
추석 연휴도 부담 요인이었다. 김 연구원은 “과거 통계상 추석 전에 거래가 항상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워낙 거래가 줄어든 부분이 있기에 투자심리에 일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처럼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 적극적인 상태 아닌 상황에서 미리 투자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을 그대로 지켜보는 게 투자자라면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해야 한다고 권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철강, 화학 등 소재와 배터리 관련 종목, 그리고 IT 하드웨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