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 자제해주세요”·“내가 오바했네”…양산시의원, 여직원 성추행 의혹

  • 등록 2024-01-17 오전 7:00:10

    수정 2024-01-17 오전 7:00:1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 소속 경남 양산시의회의 한 남성 의원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의원은 최근까지 B씨에게 강제로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하거나, 밤늦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과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내용에는 B씨가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말이 담겼다. 이에 A의원은 “미안”하다며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일은 또 일어났고, B씨는 A의원에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A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A의원은 B씨를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거나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의원 행동에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A의원의 술자리 요청 등을 거절할 때마다 괴롭힘이 계속됐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B씨는 결국 최근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고 난 후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해당 의혹에 A의원은 “거부하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 경남도당은 A의원에 대해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A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최근 고소인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A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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