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조중훈이후 한진그룹4형제 "경쟁과 협력으로"

  • 등록 2002-11-17 오후 5:58:55

    수정 2002-11-17 오후 5:58:55

[edaily 문주용기자] 조중훈 회장의 타계로 한진그룹의 후계구도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후계구도는 새로운 변화없이 형제간 분할경영이 더욱더 확실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항공, 중공업, 해운, 금융 등 4개부문으로 나눠 4형제간 분할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구도가 더욱더 공고해질만큼 계열분리 등 법적 수순을 밟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4형제간 협력도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대부분의 그룹이 그렇듯 한진그룹도 장자에 대한 비중이 크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대외적인 간판은 모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그룹 부회장)이 승계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조만간 조 부회장의 한진그룹 회장직 승계가 예상된다. 계열분리와 관련, 대외적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리츠 증권 분리외이외에 지금까지 주력계열사들의 분리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조 회장의 타계로 지분 상속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주력계열사들의 계열분리 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의 형제간 분할 구도가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지난 89년부터다. 특히 92년 장남이 대한항공 사장을 맡고, 93년 차남인 조남호부회장이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사장을 , 3남인 조수호부회장이 한진해운 사장을 97년 4남인 조정호 부회장이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사장을 맡으면서 형제간 역할 분담이 마무리됐다. 메리츠 증권은 지난 2000년 4월 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에 따라 21개 계열사를 형제별 분할 구도로 보면 장남인 조양호 회장(53)이 대항항공, (주)한진,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정석기업, 한진관광, 토파스여행정보,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시스템, 항공종합서비스, 칼호텔네트워크 등 10개사를 관할하고 있다. 둘째인 조남호 부회장(51)은 한진중공업과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한일레저 등을 3개사를 맡고 있으며 세째인 조수호 부회장은 한진해운, 거양해운, 싸이버로지텍 등 3개사를 책임지고 있다. 네째인 조정호 부회장은 동양회재해상보험, 한불종합금융, 메리츠증권 등을 맡고 있으나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월 이미 계열분리됐다. 이밖에 나머지 인천항3부두운영, 부산항3부두운영, 포항항7부두운영은 (주)한진의 자회사로 있어 조양호 회장쪽에 가깝다. 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규모가 적은 기업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명확한 선긋기가 앞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후계 작업과 관련, 한진은 취근 2년전부터 조중훈 회장을 대신해 조양호 그룹부회장이 대외활동을 대표해왔다. 재계총수들의 모임인 전경련에도 조 부회장이 전경련 부회장 자격으로 활발히 참석, 재계 2, 3세들과 어울리면서 그들만의 문화와 네트워크를 적극 형성해왔다. 그룹 주변에서는 이들 4형제가 일찍부터 경영수업을 받아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은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펴면서도 종합물류그룹을 지향했던 조중훈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느슨한 고리의 협력 경영도 강화해 나갈 것을 예상된다. 그렇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그룹을 이끌었던 조중훈 회장 이후에 4형제가 경쟁과 협력만으로 부친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현재 경영 환경은 한진에 달가운 조건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객수송은 물론 화물 수송량 변동을 초래하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실치 않다. 현재는 여객수도 늘고 화물운임도 상승하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가시화될 경우 한진그룹은 항공, 해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당장 미국과 이라크간 긴장고조는 기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요인도 한진의 최고경영자들을 늘 긴장시키는 잠복요인이다. 항공기, 선박구입으로 고정부채 규모가 많은 대한항공, 한진해운은 지난해 수천억원의 외환손실을 입고 신용도가 떨어졌다. 올해의 경우 정반대로 원화강세로 외환손실이 크게 줄어들어 경영개선이 이뤄졌다. 이처럼 한진은 다른 그룹에 비해 세계경기 회복여부, 환율 요인 등 외부 잠복요인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경영환경에 선지적으로 대응하는 최고경영진의 노력도 제한적일수 밖에 없어 경영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 이밖에도 항공과 조선산업내의 경쟁 격화도 대응이 절실한 부분이다. 이들 4형제가 아버지의 후광에 벗어나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어떻게 헤쳐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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