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의 변신…바이오 둥지 튼 첨단산업 메카

[한국바이오 심장을 찾다]⑥마곡산업단지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 산업 품은 R&D 단지
코오롱·LG 등 바이오 기업 마곡 R&D 시대 열어
서울시, 전국 최대 규모 인큐베이팅 생태계 구축
  • 등록 2019-03-31 오전 10:13:30

    수정 2019-03-31 오전 10:13:30

마곡산업단지 항공사진(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마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기업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코오롱그룹도 계열사들의 연구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이 입주해 앞으로 마곡산업단지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만난 이서구 코오롱생명과학(102940) 경영지원본부 회계팀장은 불과 10여 년 만에 논밭에서 첨단 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부상한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마곡은 공항철도를 통해 인천공항·서울역을 연결하고, 9호선을 통해 김포공항과 강남을 잇는 문턱에 자리잡아 국내외 기업·기관이 교류하기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마곡 입주 기업에 대해 저렴한 토지 분양, 세제혜택 등을 제공해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매각가능 토지 1필지(2982㎡)만을 남겨놓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사진=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LG 등 대기업 마곡 R&D 시대 열어

마곡은 서울시가 지난 2005년 ‘마곡 R&D시티’ 조성 계획을 내놓은 이후 금융위기 등으로 개발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다가, 2012년 4월 선도기업 협상대상자로 코오롱, LG 등을 선정하면서 대기업 입주 이후 진입이 활발해졌다.

코오롱그룹은 연면적 7만 6,349㎡(2만 3,095평) 부지에 지난 2015년부터 약 30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를 완공했다. 이곳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인력만 120여 명이 상주하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서구 팀장은 “지난해 2월 준공한 코오롱 그룹의 경우 시세감면조례 개정에 따라 취득세 절반에 25% 추가 감면을 적용받아 총 75%를 면제 받았다”며 “서울에 위치해 향후 R&D 인재 확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마곡에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를 통해 항암·면역분야 등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8개 계열사가 입주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 넓이에 약 2만2000명 연구인력이 들어와 있다. 이중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연 매출 5751억원의 21.5%인 1238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내년부터는 매출의 25% 이상을 투자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 또한 초창기 입주해 취득세·재산세 등 감면 혜택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2월말까지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75% 수준의 취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으며, 재산세 35% 감면도 이뤄진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조세감면, 현금지원, 고용보조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마곡은 국책연구기관보다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산업단지로 해외에서도 유례가 많지 않다”며 “첨단기술의 융합은 물론 창업기업, 중소기업, 대기업의 연결과 협력이 R&D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마곡의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

마곡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한 기업 중 BT(바이오기술) 중심 기업은 지난달 기준 33곳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코오롱그룹과 더불어 대웅제약(069620), 바이로메드(084990), 제넥신(09570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테고사이언스(191420) 등이 입주 했거나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충섭 LG화학 팀장은 “마곡은 서울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인만큼 해외 유수기업, 중소벤처기업, 학교, 연구소 등과 활발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고 ‘인큐베이팅 클러스터’ 발돋움

향후 마곡은 단순한 기업 집적지가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산업 인큐베이팅 클러스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강소기업·창업기업 등을 위한 서울엠플러스센터(서울M+센터), 엠융합캠퍼스(M-융합캠퍼스), 마곡형R&D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서울엠플러스센터는 창업 후 보육(Post-BI) 기업이나 1인 창업자, 예비창업자를 적극 발굴·육성하는 허브센터다. 창업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고, 인큐베이팅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엠플러스센터 일부 층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 등이 들어올 것을 감안해 다른 층보다 높게 설계하는 등 바이오 기업을 받아들일 채비를 갖췄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엠융합캠퍼스는 산학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협력 연구와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또 15개 설립 예정인 마곡형 R&D센터는 첨단 산업 관련 아이디어를 마음껏 창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터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선순 본부장은 “마곡은 BT, IT(정보기술) 등 동종산업간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종산업간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향후 서울엠플러스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제 기능을 다한다면 대기업·중견기업, 강소·창업기업이 상생하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연구소·대학이 공존하는 산학연 협력 인프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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