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사진 오른쪽)가 자신을 찾아온 주호영 원내대표(사진 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내정자 앞에 프랑스 청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자서전 ‘혁명’이 놓여있다.(사진 = 미래통합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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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4·15총선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맡게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당 체질개선 및 국민이 공감하는 대선후보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발하며 자강론을 주장했던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김 내정자의 큰 숙제다.
총선 후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었던 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인 총회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다수의 당선인은 표결을 통해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대위를 수용키로 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다른 이야기 할 것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궤도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통해 중도층 이탈을 확인한 김 내정자가 인적 쇄신을 발판으로 중도층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 내정자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비대위를 자신을 포함 9명으로 가볍게 구성하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4명 정도를 30·40대의 외부 전문가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30대 청년 김재섭(서울 도봉갑),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전 후보가 비대위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외적으로는 당명·당색과 로고 등을 모두 교체하고 이미지 쇄신을 부각할 가능성도 크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통합당이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으로 변해야 한다며 “국민이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내정자가 홍보전문가에게 전권을 주고 대대적으로 당 이미지 바꾸기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내정자는 다른 숙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앞서 김 내정자는 ‘40대 대권 후보론’을 주장하며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등 대선 낙마 경력이 있는 이들을 ‘시효가 끝났다’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맞았다. 김 내정자는 이후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철회하는 듯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40대 기수론’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지난 22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 내정자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의 책상 위에 프랑스 청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자서전 ‘혁명’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다수의 후보가 참여하는 장기 국민경선제를 통해 보수 대권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