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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윤회매(輪廻梅). 조선 실학자 이덕무(1741∼1793)가 밀랍으로 만들었다는 매화다. 이른 봄 잠깐 피고 지는 매화가 아쉬워 오래도록 두고 볼 요량으로 고안했다는 것이다. 벌이 꽃가루로 꿀을 모으고, 그 꿀로 밀랍을 만들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는, 모든 게 돌고 돈다는 뜻으로 ‘윤회매’라 했다는 건데.
정녕 윤회였던가. 그 매화가 200년을 넘겨 작가 다음 김창덕의 손끝에서 되살아났으니. 그것도 이덕무가 ‘윤회매십전’에 전하는 옛 방식을 고스란히 녹여내서 말이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열흘 가는 꽃 없다 말하지 마라’에서 볼 수 있다. 돌가루·밀랍·아크릴. 34×45㎝.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