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다음 타깃 된 銀…현물 은까지 동났다

JP모건, 과거 은값 인위적으로 떨궈 대규모 은 매집
美 개인 "JP모건만 아니면 銀 1000달러 간다"
증권가선 "은값 상승엔 동의하나 1000달러는 무리"
  • 등록 2021-02-02 오전 3:00:00

    수정 2021-02-02 오전 7:54:39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게임스톱(게임스탑·GME)으로 헤지펀드와 한 판 승부를 벌였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엔 은을 대상으로 JP모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JP모건에 대한 이들의 분노는 역사가 깊고 나름의 근거가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들의 주장처럼 은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까지 오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은의 옵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378.27% 급등했다. 이튿날인 29일 은의 옵션 거래량 역시 28일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27일 대비로는 191% 증가한 규모였다. 이에 은가격 역시 급등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2월물 은가격은 28일과 29일 각각 2.08%, 3.82%씩 급등했다. 해당 영향을 받아 1일 한국시장에서도 KODEX 은선물(H)과 신한 은 선물 ETN(H)이 각각 10.6%, 10.28% 올랐고,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와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는 각각 20.76%, 20.63% 급등했다.

이는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의 다음 타겟으로 은이 지목된 까닭이다. 이들은 “은행들이 가격 조작을 통해 은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은 가격은 1000달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은의 선물·옵션 뿐 아니라 실버바 등 현물 은까지 쓸어담았다. 때문에 세계적인 귀금속 판매사 에이피엠엑스(APMEX)에서 “현물 은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 때문에 다수 제품의 경우 더 이상의 주문을 받을 수 없다”며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이들의 이번 작전은 ‘숏스퀴즈(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생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일)’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게임스톱의 경우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선 종목을 대거 매수하면서 숏스퀴즈를 야기시켜 헤지펀드들에 직접적 타격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직접적 손실을 입히기 위한 방식이 아닌 그동안 은값을 의도적으로 억눌러 싸게 매입해왔던 JP모건을 혼쭐내기 위한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혼쭐만 제대로 내 주면 은 가격은 1000달러까지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앞서 JP모건은 초단타 매매를 하면서 호가 창에 대규모 허위 매수를 올려놓고 상대방이 사려고 하면 거래 성사 직전에 취소해 가격을 끌어내리는 수법(스푸핑 기법)으로 은값을 의도적으로 낮춘 뒤 은값이 낮아지면 은을 매집해 왔다. 현재 JP모건이 갖고있는 은만 무려 1억 9391 트로이온스(29일 기준)로, COMEX에 보관된 양의 약 절반에 달한다. JP모건은 2016년까지 최소 8년 동안 귀금속·채권 시장에서 관련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2020년 9억 2000만달러(1조 755억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즉, 개인투자자들은 JP모건이 자신의 사욕을 위해 은값을 의도적으로 억눌렀다는 것에 분노해 행동에 나서게 된 셈이다. 단 은값이 오른다고 해도 JP모건이 직접 타격을 받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증권가에선 이들의 행동이 성공하더라도 은값이 1000달러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은값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엔 동의하지만 물가를 조정했을 때 은값은 1980년 128.1가 최고가였다”며 “1000달러 전망은 과도하며 은값이 온스당 35달러 부근에 도달하면 중립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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