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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8개 참가국을 정하고 나라별 4명이 출전해 팀 대항으로 우승을 가리는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정작 대회 운영은 비상업성을 추구하는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국가대항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회 첫날 선수들이 입고 나온 유니폼에는 국가명인 ‘KOREA’ 대신 버젓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비슷한 성격의 국가 또는 대륙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은 비상업성을 추가해 스폰서 노출을 하지 않는다. 얼마전 끝난 라이더컵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의 모자와 옷에는 국가명인 ‘USA’ 또는 대회를 상징하는 로고만 부착했다.
LPGA 투어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일반 대회가 아닌 국가대항전 성격이고 대회의 공식 명칭이 ‘UL인터내셔널 크라운’이기에 모든 선수들이 개인 스폰서가 붙어 있는 경기복 대신 대회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5일 열린 둘째 날 경기에서도 희한한 광경이 목격됐다.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은 비옷을 꺼내 입었다. 비도 많이 내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주 최측은 강행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과 계약 관계에 있는 후원사의 로고는 모두 가리게 하면서 정작 타이틀 스폰서라고 하는 ‘UL’이라는 기업의 로고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물론 코스까지 온통 도배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회를 관전한 국내의 일부 골프관계자들 사이에선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UL컵 골프대회’일 뿐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3회째 열리고 있다. 그러나 다음 2020년 대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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