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반한 태국…전용 소스에 국물도 판매

코로나19로 김치 관심↑…'이태원 클라쓰' 등도 한몫
대상·CJ제일제당, 대(對)태국 김치 수출액 2~3배 증가
동남아 이커머스서 김치 소스, 김치 국물 등도 판매
현지 음식과 어울리는 조리법 제안 등 태국 공략 강화
  • 등록 2020-11-18 오전 5:00:00

    수정 2020-11-18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와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시장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절대적인 수출량은 적지만 아세안(ASEAN) 경제 규모 2위 국가에 현지에서 한류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누적 김치수출액은 1억850만달러(약 1201억원)로 전년 대비 39.3% 증가했다. 이전 수출 최고액이었던 2012년 1억661만달러(약1117억원)를 3분기 만에 돌파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A,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김치 소비가 늘어났단 설명이다.

태국 조제 채소류 수입 추이(표=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태국에서도 같은 이유로 김치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한류 콘텐츠를 접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김치가 인기다. 실제로 태국 내 OTT 넷플릭스의 상위 1~3위를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 현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의 ‘김치 먹방(먹는 방송)’도 매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김치 등을 포함한 조제 채소류의 태국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4월 기준 태국의 조제 채소류 수입액은 중국산이 173만 달러(한화 약 21억 원)로 전체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한국산 조제 채소류가 99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로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증가세에선 한국산이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태국의 조제 채소류 수입액은 중국산이 106.1% 증가한 반면 한국산은 331.0%로 거의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4월 14.1%에 불과했던 한국산 조제 채소류의 수입 비중도 28.7%로 확대됐다.

태국 고메마트 김치매대에 진열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사진=CJ제일제당)
한국 식품업체들의 대(對) 태국 김치 수출액도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9월 기준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배, CJ제일제당은 지난 1~10월 기준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는 매크로, 테스코 로터스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고메나 탑스 같은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김치를 팟타이에 곁들이거나 수프로 만드는 등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독특한 외국 음식으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자국의 식(食) 문화에 김치를 접목하고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 현지에서는 김치를 한국처럼 밥과 같이 먹기도 하지만 부대찌개, 김치찌개와 비슷한 형태의 현지 스타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쇼피에서 파는 김치 양념.(사진=쇼피 캡처)
현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자국 채소를 김치처럼 만들기 위한 김치 양념이나 육수용 김치국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실제로 동남아 인터넷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에선 김치 양념이 100g당 45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김치국물의 경우 주로 태국식 국물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는 데 사용한다.

아직 세계 김치 시장에서 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동남아시아에서 2번째로 큰 경제력을 보유한 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베트남 현지 생산 제품을 중심으로 태국의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팟타이 등 현지 음식과 어울리는 김치 조리법을 제안해 취식 기회를 늘리고 인지도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 또한 “1973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꾸준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면서 “현지인이 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는 경우는 많지 않아 김치를 포함한 한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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