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메시에 일파만파…주최사 "홍콩정부 지원금 신청 철회"

  • 등록 2024-02-05 오후 9:23:37

    수정 2024-02-05 오후 9:23: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까지 메시의 ‘노쇼’를 경기 종료 10분전에야 통보받았다고 밝히며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해당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거액의 보조금까지 지원한 바 있다. 이에 이번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태틀러)는 홍콩정부에 신청한 1600만홍콩달러(27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신청 철회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예고 없이 결장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4대 1로 홍콩팀을 이겼지만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팬들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소셜미디어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태틀러는 앞서 메시를 내세워 이번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티켓 가격은 최대 4880홍콩달러(약 84만원)까지 치솟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기를 참관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메시의 출전을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가 결장했기 때문에 이번 친선경기 주최 측에 제공하기로 한 지원금 지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홍콩 정부는 이번 경기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태틀러에 총 1600만홍콩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출전하지 않아 정부와 팬들이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가 태틀러와 맺은 스폰서십 계약에는 메시가 안전과 건강 문제가 없는 한 최소 45분간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시작 전 태틀러는 메시가 후반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경기 종료 10분 전 부상에 대한 우려로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그 즉시 메시가 경기 종료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인터 마이애미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분노한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메시의 광고판을 걷어차기도 했다. 또 일부는 인터 마이애미가 묵고 있는 호텔로 몰려가 항의했다.

결국 태틀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흥미진진한 행사의 실망스러운 결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홍콩정부에 대한 1천600만홍콩달러 지원금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전반전이 끝난 뒤에야 통보받았다면서 이후 메시가 팬들 앞으로 나와 발언하도록 해달라고 인터 마이애미에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태틀러는 환불 계획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에 참석했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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