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이 13일 공개한 ‘우리나라의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고숙자 부연구위원·정영호 연구위원)를 보면 2011년 태어난 아기의 건강수명은 70.74세였다. 그해 출생한 아기의 기대여명(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년수)이 81.20세인 것을 감안하면 10.46년, 평생의 13%가량은 질병을 앓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건강수명’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뜻한다. ‘수명의 양’보다 ‘수명의 질’이 중요해지는 추세에 맞춰 등장한 새로운 수명 개념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조사 자료를 활용, 123개 질병의 장애가중치를 반영해 건강수명을 산출했다.
이 같은 기대여명과 건강수명 사이의 차이는 주로 만성질환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1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는 1인당 평균 3.34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유병율이 높았다.
고숙자 부연구위원은 “기대여명과 건강수명 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연속적인 건강관리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바람직한 생활습관과 질병 예방, 질병 관리에 대한 개인과 사회적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