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자신감의 확인 - 올 뉴 XC90 그리고 'T8 파워트레인' 리뷰

  • 등록 2017-02-06 오전 7:19:07

    수정 2017-02-06 오전 7:19:0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최근 볼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볼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실제 지난해에는 5,206대를 판매하며 어느새 연간 5천 대 이상을 판매하는 ‘주요 수입 브랜드’로 수입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장의 단순히 차량이 좋다는 이유 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볼보의 차량은 과거부터 나빴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독일 브랜드 일색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볼보의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언급하는 미디어의 수가 늘어나고 볼보 스스로도 자사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태도를 보이는 등 다양한 주변 요인들이 어우러진 복합적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90 시리즈

이런 성장을 이끄는 존재가 있다면 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인 90 시리즈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담당했던 S80의 뒤를 이어 더욱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S90과 이를 기반으로 한 왜건 및 크로스컨트리 모델 V90, V90 XC는 스웨덴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당당한 체격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더욱 강조된 플래그십 SUV 올 뉴 XC90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구형 XC90 이후 오랜만에 데뷔한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XC90은 2015년 5월 출시 이후 글로벌 풀사이즈 SUV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담담하면서고 고급스러운 존재감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큰 차체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은 올 뉴 XC90

볼보 올 뉴 XC90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로서 거대한 체격을 갖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확장성이 우수한 차세대 모듈형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위에 올려진 올 뉴 XC90은 4,950mm의 전장과 2,010mm와 1,77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 베이스는 2,984mm로 3m에 이른다. 공차 중량은 2톤 중반에 육박한다.

거대한 차체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토르의 망치’ 라이팅 실루엣을 적용한 헤드라이트와 1989년 이후 처음 도입된 세로형 그릴을 적용해 담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뽐낸다. 긴 휠 베이스가 돋보이는 측면은 단순한 조형미와 비례감을 품었으며 후면 디자인은 스웨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실루엣의 유선형 LED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꾸몄다.

이런 디자인의 배경에는 볼보의 터전인 스웨덴의 감성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북유럽 디자인 고유의 감성은 화려하기 보다는 실용성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며 볼보 역시 이를 따른 것이다. 물론 고급스러운 소재와 첨단의 기능을 더하며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 올 뉴 XC90은 북유럽 고유의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한층 세련된 기능을 겸비했다. 인위적인 광택이나 표면처리 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따뜻함과 안락함 그리고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사용성을 위해 기울여진 센터페시아는 세로로 길게 배치된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최소로 줄여 우아한 모습이다.

인체공학이 반영된 시트는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른 극장식 배열구조를 적용하고 고급스러운 우드 패널과 금속 패널, 가죽이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IT 친화성을 가지기 위해 230V의 전기 아웃렛을 설치하고, 실내공기청정 시스템 기능이 포함된 ‘4 존 온도 조절’기능을 더했다. 또 넓은 트렁크에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였다.

브랜드를 이끄는 최고의 사양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는 올 뉴 XC90에도 호화스러운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을 시작으로 ‘파일럿 어시스트’외에 업계 가장 진보하고 정확한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시티 세이프티를 최신의 것으로 업데이트 했다. 기존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에 이어 체격이 큰 동물까지도 감지할 수 있으며 교차로 방지 시스템과 긴급 제동 시스템까지 적용되었다. 한편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은 직각주차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올 뉴 XC90의 상위 트림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를 적용했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총 19개의 B&W 스피커가 적용되었고 뒷좌석에는 에어 서브우퍼(Air Sub-woofer), 1,476W의 출력을 자랑하는 하만 카돈의 D 앰프가 적용되어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4존 온도 조절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볼보 XC90의 핵심 T8 파워트레인

볼보 올 뉴 XC90는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델인 만큼 브랜드가 가진 모든 기술을 담아 효율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엔진들을 마련했다. D5 엔진과 고성능 가솔린 터보 엔진인 T6 엔진 그리고 트윈 엔진이라 불리는 하이브리드 T8 엔진 등 총 세가지 라인업이 들어왔다. 모든 엔진은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AWD 시스템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T8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구조적으로는 T6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플러그인 충전 시스템을 조합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올 뉴 XC90 T8은 시스템 합산 400마력에 강력한 출력을 확보하고 그리고 출발과 동시에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올 뉴 XC90 T8은 단 5.6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30km/h에 이른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T6 엔진과 기어트로닉

올 뉴 XC90 T8의 파워트레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는 T6 가솔린 엔진이 전륜에 힘을 전하고, 전기 모터는 후륜에 힘을 더하는 방식을 택해 상황에 따라 전, 후륜의 출력을 조율해 최적의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보닛 아래에 자리한 T6 가솔린 엔진은 그 자체로도 이미 훌륭한 출력을 자랑한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즉 현존하는 두 가지 과급 시스템을 모두 채용해 313마력의 우수한 출력을 내며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40.8kg.m(@2,200~5,400RPM)의 우수한 토크를 낸다. 특히 313마력은 최근 데뷔한 대다수의 고성능 2.0L 터보 엔진보다도 우위를 점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조합되는 8단 기어트로닉 역시 우수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빠르고 기계적인 맛이 좋은 변속감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에 걸맞은 부드러운 변속감각이 더해졌다. 이러한 성격은 올 뉴 XC90 T8에서 보다 다듬어져 더욱 고급스럽게 표현된다. 다만 패들쉬프트는 탑재되지 않는다. 대신 스웨덴의 유명 크리스탈 업체인 오레포스의 크리스탈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전자식 기어 레버가 자리하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하나의 모터 그리고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모터

T6 가솔린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전기모터는 공간의 확보가 용이한 후륜 액슬에 장착된다. 87마력과 24.5kg.m의 토크를 내는 이 모터는 후륜 차축과의 연결점을 최소로 줄여 즉각적인 출력 전달 및 출력의 효율성을 보장한다. 특히 모터로 인해 늘어나는 차량의 무게를 보다 효과적으로 배분하여 주행 성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볼보 올 뉴 XC90 T8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곳에 전기 모터 하나를 숨겨뒀다. 실제 T6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스타터 제네레이터(CISG)가 자리하는데 이 모터가 시동 외 상황에 작동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주행 상황에 개입하지 않고 본래의 이름처럼 T6 엔진을 깨우는 스타터 모터의 임무를 담당하지만 34kW의 강력한 출력을 가지고 있어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할 때에는 일종의 ‘엑스트라 터보 부스트’로 엔진과 함께 크랭크를 돌려 15.3kg.m에 이르는 토크를 추가로 전달한다.

실용적인 타협안을 낸 배터리 및 충전 시스템

올 뉴 XC90 T8에는 9.2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고전압 시스템이 자리해 보다 효율적이고 여유로운 전력 공급 능력을 갖췄다. 물론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기 모터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주행 거리는 21km에 불과하지만 주행 상황에서 여유를 얻기 충분한 양이라 할 수 있다.

대신 볼보는 뛰어난 패키징 기술을 통해 9.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센터 터널에 배치하여 넓은 3열 공간과 트렁크 적재 공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게다가 플러그인 충전 시스템 역시 콤팩트한 패키징이 반영되어 실내 공간에는 아무런 변화 없이 완성했다. 이를 통해 올 뉴 XC90 T8은 가장 여유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가 되었다.

한편 볼보는 주행 중 배터리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제동 상황에서 최적의 효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충전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운전자가 주행 중 기어를 B로 바꾸게 되면 충전 효율을 보다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제동력을 높이는 기교까지 더해졌다.

올 뉴 XC90 T8을 위한 다섯 가지 드라이브 모드

볼보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통해 보다 완벽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를 완성했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적인 뒷받침도 잊지 않았다. 센터터널의 다이얼을 통해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다섯가지의 드라이브 모드는 주행 상황에 최적의 출력 및 주행 세팅을 제공하여 운전자에게 보다 다이내믹한 혹은 더욱 편안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T6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시작으로 도심과 같이 짧은 주행 거리에 맞춰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 하는 퓨어 모드와 T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CISG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 내는 파워 모드 역시 마련됐다. 이 외에도 배터리 충전에 집중하는 세이브 모드는 물론 주행 상황과 상관 없이 AWD를 유지하도록 하는 AWD 모드 역시 마련됐다.

볼보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존재

볼보는 올 뉴 XC90 T8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보의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차량이자, 현대적인 디자인과 볼보의 기술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볼보 스스로가 증명하는 차량이다. 볼보에 담긴 디자인과 기술은 향후 볼보 브랜드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며 볼보는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브랜드를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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