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하이엔텍, 한화호텔앤리조트 매각 지연…SC PE에 쏠린 눈

SC PE, 두 건의 M&A 딜 본입찰 모두 참여
매각 측과 원매자 간 온도차 뚜렷해 일정 지연
8개월 장기전 끝 WIK그린 인수한 SC PE 경쟁력 있어
  • 등록 2019-07-17 오전 6:10:00

    수정 2019-07-17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LG와 한화그룹이 진행 중인 사업 부문 매각 절차가 지연되는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에 모두 참여한 SC PE는 지지부진한 딜 끝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수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SC PE가 과거처럼 지연된 인수전 끝에 승자가 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수처리업체 하이엔텍과 수처리 설비 사업을 영위하는 히타치워터솔루션을 통매각 한다는 방침을 변경해 분할 매각도 고려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들이 꾸준히 수주를 받아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히타치워터솔루션보다는 캐쉬카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하이엔텍 인수만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진행한 본입찰을 진행해 SC PE와 부방그룹,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 PE)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지만 지난 5일까지 제출 시한을 다시금 연장했다 매각 방식을 변경했다.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LG전자는 입찰서 제출 기한을 연장하면 원매자들에게 회사가 원하는 바를 반영해 달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LG 측에서는 통매각을 원했지만 결국 원매자들이 분할 매각에 방점을 찍으면서 매각 방식을 다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C PE로서는 3위 수처리 업체 하이엔텍만 단독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유리한 상황이다. 앞서 SC PE는 지난 2016년 8월 EMC홀딩스를 설립해 국내 1위 수처리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97.6%를 확보했다. 이후 SC PE는 충청환경에너지·삼협그린텍·와이에스텍·에코그린·WIK그린 등을 추가로 인수해 EMC홀딩스를 수처리, 폐기물 전문 업체로 키웠다. 직접적인 시너지 가능성이 낮은 히타치까지 선뜻 인수할 유인이 적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문 인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한화그룹과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을 늦춰 오는 19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내놓은 매물은 위탁급식사업을 영위하는 ‘푸디스트’, 종합 식자재 전문 브랜드 ‘소후레쉬’, 중식 프렌차이즈 ‘티원’, ‘베이징’,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레노’ 등이다.

SC PE는 보유 중인 김 가공 및 유통업체 성경식품, 육류 가공·유통업체 선우엠티와 식자재 유통업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식 업체 ‘매드포갈릭’와 외식 사업 부문을 결합해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른 인수 후보들은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에 직면해 원매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성장 중인 식자재 유통업체을 제외한 급식 및 외식 사업 부문 인수가 여의치 않다.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심사역은 “SC PE로서는 한화가 보유한 중식 외식업체와 양식 위주인 매드포갈릭을 통해 외식 사업을 다변화해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면서 “CJ프레쉬웨이의 인수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외식 사업업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다른 인수 후보에 비해 인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특히 SC PE는 매각 절차가 지연되더라도 꾸준한 협상을 통해 원하는 딜을 따내온 경험이 있어 매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SC PE는 지난해 4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운용(맥쿼리PE)이 진행한 5개 폐기물 업체 패키지 매각에 참여했다. 그러나 원매자와 매각 측 간 가격 차이로 매각 절차는 지연됐고 패키지 매물 중 한 곳이었던 WIK중부 대표가 법정 구속되는 등 악재에도 SC PE는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협상에 쏟으며 결국 소각업체 WIK그린만 분할 인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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