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 김부겸, 영남 확장성 화두로 대세 이낙연 압박

9일 민주당사서 기자회견 열고 전당대회 출마 선언
“7개월 당대표로 재집권 어렵다, 책임지고 당 이끌겠다”
“영남 득표율 40% 자신” 영남확장론 앞세워 이낙연 압박 승부수
  • 등록 2020-07-10 오전 6:00:00

    수정 2020-07-10 오전 6:00:00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대세론을 앞세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달리 단기필마(혼자서 한 필의 말을 탐)로 나섰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의 한계를 부각하면서 영남 확장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기치로 내걸었다. ‘7개월 당 대표’가 아닌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등 승부수를 걸었다.

△“재집권 꽃가마 아니라 노 젓는 당 대표 되겠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집권의 선봉에 서겠다”며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및 검찰개혁 완수,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 부동산 문제 해결, 국가 균형 발전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지는 ‘책임국가’의 비전을, ‘책임정당’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마 연설은 13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30분가량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 전 장관은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대구에 네 번 출마해 지역주의에 도전했던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것도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연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을 던진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 대통령이 걷는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를 상대할 무기는 ‘책임지는 당 대표’ 슬로건이다. 민주당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 탓에 대권주자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임기가 7개월에 그친다. 김 전 장관은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당 대표 당선시 대권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득표율 4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영남 확장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호남색이 짙은 이 전 총리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어떤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울어진 운동장… 金 승부수는?

출사표를 냈으나 판세는 매우 버겁다. 1년 넘게 차기 대선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이 전 총리를 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당내 전망이다. 민주당 내 이 전 총리 지지그룹인 이른바 ‘친낙계’도 불어나는 추세다.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적극적으로 이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데다 옛 손학규계도 대다수가 합류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이 선전할 경우 석패하더라도 인지도 상승 및 ‘조건부 당대표’라는 명분 획득 등 이어지는 대권레이스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당권을 두고 경쟁하다 불출마한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은 이 전 총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주자에 상처를 입힐 수 없다”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혔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최근 불출마한 당권주자들이 이 전 총리의 대권도전으로 공석이 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2년을 채우겠다는 후보보다는 7개월하고 대통령 후보로 나설 주자를 지지하지 않겠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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