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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원불교와 47년 인연…해외포교위해 120억원 시주

장모 김윤남 여사 권유로 입적
홍라희 여사와 여러차례 재정적 지원
"종교 행사 참석은 거의 안해"
  • 등록 2020-10-27 오전 6:00:00

    수정 2020-10-27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지난 2011년 원불교의 해외 포교사업에 사용하라며 120억원을 희사했다. 원불교는 이 기금으로 미국 뉴욕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땅에 원다르마센터를 건립했다. 원다르마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한다. 이 회장과 원불교의 인연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 회장은 홍라희 여사와 함께 원불교 교단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91년에는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인 중산에서 중을,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도를 따서 지었다.

이 같은 지원으로 이 회장은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부여하는 법훈 ‘대호법(大護法)’을 받았다. 원불교는 수행력에 따라 법위를 총 6단계로 나눈다. 대호법은 6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한다.

이 회장은 생전 종교 생활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원불교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개인적으로 원불교 종교 행사에 참여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다만 홍라희 여사와 함께 원불교 성직자들과는 계속 인연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또 1987년 부친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 김대거 종사로부터 법문을 받고 큰 위로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원남교당에 신자로 등록돼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73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장모인 고 김윤남 여사의 영향이었다. 김씨의 법명은 혜성, 법호는 신타원이다. 1962년 원불교에 입교한 김 씨는 교단에서 두번째 최고지위인 종사가 될 정도로 독실했다. 종사는 대각여래위에 이은 둘째 단계로 김씨는 입교 30년째에 종사가 됐다. 대각여래위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등 5명뿐이다.

김씨의 영향으로 이 회장의 처가는 대대로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다. 이 회장의 장인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도 부인이 읽던 ‘원불교 전서’를 일독한 뒤 원불교에 입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홍라희 여사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등도 이후 차례로 원불교에 입적했다.

원불교는 지난 1916년 소태산 박중빈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창시한 한국의 신불교다. 원불교는 우주의 근본원리인 일원상(동그라미 모양)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이와 함께 불교의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를 실현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전북 익산에 총본부 본관이 있고 지방에 교구와 교당을 두고 있다.

한편 원불교는 이 회장 가족이 신행생활을 해온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 6차례에 걸쳐 천도재를 열고 12월 12일 마지막 일곱번째 종재식은 서울 흑석동 서울교구청(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서울교구장으로 주관하기로 했다. 또 11월 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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