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우세` 중간선거에 기대…CPI도 변수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8월 중간선거, 상·하원 모두 공화당 우세…시장에 우호적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 상승 확률100%…랠리 기대"
10월 CPI 전월비 하향 전망…연준 속도조절에 힘 실릴 듯
막바지 기업실적 발표…디즈니·듀폰·리프트·쿠팡 등 주목
  • 등록 2022-11-06 오전 11:13:50

    수정 2022-11-06 오전 11:13:5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가 1.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3.4%, 5.7%씩 하락하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뉴욕 증시가 이번주 두 가지 중대 이벤트를 맞게 된다.



하나는 주 초인 8일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이고, 그 다음은 목요일인 10일에 공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를 어느 당에서 통제하느냐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주요 정책과 예산 흐름이 달라지게 되는 만큼 시장에 중대한 변수가 되며, 10월 CPI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다.

현재 미국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선 공화당의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확률은 현재 85%에 달한다. 상원도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55%로 점쳐져 민주당으로선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공화당에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시장에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재정부양책을 확대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연준의 통화긴축이 길어질 수 있는 반면 재정 부양에 반감이 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이런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


다만 어느 쪽이 승리하든지와 관계없이 통상 중간선거 이후에는 주식시장에서 랠리가 나타났다는 점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S&P500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간 평균 15% 올랐다.

에드 밀스 레이먼드 제임스 정책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상원은 경합이고 하원은 공화당이 차지할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중간선거가 이제 곧 끝난다는 것이고, 중간선거 이후에 S&P500지수가 12개월 간 상승한 확률은 100%였다”고 말했다.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주식전략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중간선거 이후에 안도랠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소문대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제한 조치를 완화한다면 이는 이번주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10월 CPI가 다소나마 냉각되는 흐름을 보일지는 연준 통화긴축 속도 조절이 어느 정도 큰 폭으로 이뤄질 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가에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7.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의 8.2%보다 낮아지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은 전망은 8.0%,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전망은 8.1%다. 샘 스토발 CFRA 수석시장 전략가는 “만약 헤드라인 CPI가 8% 아래로 내려간다면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6.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 역시 한 달전의 6.6%보다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3분기 어닝시즌도 지켜봐야할 기업들이 있다. 액티비전 블리저드와 테이크투 인터액티브 등 게임업체나 트립어드바이저, 리프트, 초이스호텔 등 여행 및 모빌리티업체, 월트디즈니와 듀폰 등 다국적 기업, 웬디스와 D.R호튼, 쿠팡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가장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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