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으로 위기 극복"…연말 인사 앞당긴 신세계그룹

위기의 이마트, 이갑수 대표·임원 10여명 교체로 쇄신
후임 인사 관심…구글코리아 부인에도 존 리 사장 '주목'
'집유' 신동빈 회장…롯데그룹 인사 시기·규모도 관심
  • 등록 2019-10-21 오전 6:45:00

    수정 2019-10-21 오전 6:45:00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사진=이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신세계그룹이 연말 인사를 앞당겨 위기 극복을 모색한다. 이마트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자 서둘러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 1일 자로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른 이번 주 초 대규모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에 밀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위기에 놓였다. 초저가와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미래는 밝지 않다.

그러자 이마트 대표이사 교체설이 가장 먼저 불거졌다.

유통가에서 손꼽히는 장수 전문경영인(CEO)이었던 이갑수 대표는 지난주 이미 퇴진 통보를 받고 직원들과 인사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4년 2월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에 오른 이후 약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이 밖에 총 10여 명의 임원진이 이번 인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직 전체 인사의 윤곽이 드러난 것이 아닌 만큼 한 지붕인 신세계 장재영 대표의 거취는 불확실하다.

장 대표 역시 2012년 말부터 신세계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장수 CEO다. 신세계는 이마트가 적자를 냈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9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21.7% 줄었다.

관심은 위기의 이마트를 새롭게 이끌어갈 신임 대표로 모아진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과 내부에서 승진할 것이라는 추측 등 다양한 하마평이 거론된다.

존 리 사장의 이마트 대표 선임설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실적과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 이마트가 직면한 리스크와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의 마케팅과 사업 운영을 총괄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구축하는 일도 담당했다. 대형마트의 생리를 잘 알고 이커머스를 강화하려는 이마트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 3명이 불구속 기소된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 존 리 사장은 논란의 핵심이었던 옥시레킷벤키저의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외국인 임원을 수사하지 않아 부당한 결과가 나왔다”는 피해자들의 원성을 산 인물이기도 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대표가 통보를 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것은 사실이고 인사 시기 역시 이번 주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인사가 이뤄진 것은 아닌 만큼 추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사진=롯데지주)
신세계그룹의 인사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유통가의 경쟁자인 롯데의 인사 시기와 규모 등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국정농단·경영비리’ 상고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서 경영상 최대 리스크였던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신 회장은 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 거듭된 재판 등으로 시련을 겪어 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영에 몰입할 수 있게 된 만큼 새로운 인재를 어떻게 기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인사 규모가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해 이미 화학 BU장을 김교현 사장으로, 식품 BU장을 이영호 사장으로 교체하면서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했었다. 올해 롯데 인사에서는 지난해 인사에서 비껴갔던 유통 BU장과 호텔·서비스BU장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만약 BU장이 물러나게 된다면 연쇄적 인사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BU는 중국에서의 매장 철수와 함께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최근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이 현안으로 꼽힌다. 호텔·서비스 BU는 신 회장이 추진을 약속했던 그룹의 투명성 강화와 일본 지분 희석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BU장뿐만이 아니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겪은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각종 논란을 빚은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가 대표적이다. 배 대표는 일본 제품 불매로 인한 실적 하락은 물론, 최근 선보인 광고에서 영어 대사와는 무관하게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글자막을 넣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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