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상훈 "서울·부산 경선 룰 나뉠수도…민심 파악 최우선"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 인터뷰
미스터트롯 방식 염두…내달까지 경선방식 결정
각 지역 방문해 어떤 인물 원하는지 청취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맞서야 성과 창출
  • 등록 2020-10-19 오전 6:00:00

    수정 2020-10-19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서울, 부산지역 경선 방식을 달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각 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이 어떤 시장을 원하는지 들어볼 예정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경선 방식을 지역별로 달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훈(58·사진) 의원은 18일 이데일리와 만나 내년 재보궐 선거 경선방식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여과없이 듣고, 그들이 원하는 시장과 그들이 원하는 시의 발전 요구사항을 참고해 경선 방식을 반영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3선 의원인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중책을 맡았다. 김 위원장이 할 일은 오는 11월 중순까지 각 지역 단체장 선거에 나설 후보들을 선정할 경선 방식을 설정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미스터 트롯’ 형식을 차용, 여러 후보들을 놓고 경합하게 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첫 회의에서 시민들이 직접 후보를 결정하는 ‘시민 후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다. 서울과 부산 민심이 직접 반영될 수 있는 경선 룰을 만들고,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단순 선거가 아닌 대선 전초전임을 강조했다. 광역단체장은 행정과 정책으로 승부하지만, 보궐에 대한 관심 높아지는 만큼 정치영역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내년 재보선은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서울시정과 부산시정이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했는지에 대한 온전한 심판의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경선준비 책임자로서 당이 부여한 역할은 무엇인가

-경선 방식 설정이 주된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보궐선거 대상 지역인 서울,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면서 병행할 생각이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심정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맞춰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서울, 부산지역에 특별한 이해 관계가 없이 객관적 입장에서 경선 방식을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락했다. 제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나


-15일에 첫 회의를 했는데 가장 거론이 많이 된 게 ‘시민 후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서울, 부산시민들의 민심을 직접 반영하고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전제다.

광역단체장은 정치 영역이 아닌 행정과 정책 영역이었다. 그러나 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정치적 영역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통령 선거 전초전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결과적으로 민심은 현 정권의 공과에 대한 심판 또는 과거 4년을 되돌아보는 그런 선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서울시정과 부산시정이 시민들의 기대에 충족했는지에 대한 온전한 심판의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 11월 중순까지 경선 방식을 마무리 짓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사진=노진환 기자)


△서울과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경선 방식을 만든다는 건가

-서울과 부산 경선 방식을 달리 하는 방안도 나왔는데 고민을 해야한다. 최종 방식 결정 전, 각 지역을 방문해 어떤 시장을 원하는지 시민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듣고 그들이 원하는 시장과 원하는 발전 요구사항을 청취해 이를 참고로 경선 방식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른바 ‘미스·미스터트롯’ 같은 대국민 경선제식 여론 조사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주호영 원내대표가 그 방식을 제안한 건, 보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유발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그런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유의 바탕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파들이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과연 누가 최종 우승을 할까’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던 게 있었다.

정치 영역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환기할 방식으로 미스·미스터트롯을 그대로 차용하는 게 정답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토론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이나 그들이 생각하는 서울, 부산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 청취하고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미스·미스터트롯) 방식을 다 차용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다만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염두에 두고 그런 방식을 찾아내겠다는 거다.

△향후 회의 주기는 얼마나 되나


-주 2회 월요일, 목요일이며 필요하면 더 할 수 있다. 각자 스터디하고 고민하고 다음 회의 때 본인이 생각한 부분을 공유하기로 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을 스크린해보니 10여명 정도 된다. 우리가 경선 방식을 만들면 그 다음에 가동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그들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우린 가상의 후보를 두고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내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준비위 구성 과정에서 당내 분위기는 어땠나

-야당의 입장에서는 좀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선거라서 일찍 절차를 시작했다. 11월 중순까지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걸로 지시를 받았다. 기존 당헌당규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준비위가 구성됐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사무총장은 본인들이 용퇴를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당연직인 두 사람이 출마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이런 준비위에는 그런 두 분이 참여하는 게 맞다.

△내년 재보선 전망은


-현 집권여당이나 정권은 여론 기획, 여론 조작이 능수능란한 사람들이다. 긴장감 늦출 수 없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서 보궐을 하자고 해서 한 게 아니다. 시정에 올인해야 할 시장이 성 추문 일로 직을 버리고 도망간 자리를 채워야 하는 선거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민심이 국민의힘을 많이 성원해줄 것으로 기대는 하나, 야당이고 상대적으로 약자 입장이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는 생각 외로 매우 공을 많이 들여야 할 선거다. 부산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맞서지 않으면 원하는 성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재보궐선거 후보에 초선 의원들이 언급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거부감이 없다. 굉장히 위중한 시기 치러야 하는 선거라, ‘승리’에 직접적인 목표로 두고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원내·원외도 사실 가릴 게 아니고 필요하다면 역량 있는 외부 인사의 영입도 시도가 돼야 한다.

△원외 염두에 둔 인사는 있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안 대표는 우리가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한다면 같이 힘을 합쳐야 할 분이라고 본다. 안 대표가 됐든 다른 명망 있고 역량있는 외부 인사가 됐든 길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맞서지 않으면 내년 보궐선거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사진=노진환 기자)


△준비위 위원들 인선은 어떤 기준이었나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인선 기준은 사실 잘 모른다. 다만 현역 의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적절히 지적하고 이런 식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 있는 제언을 준 분들이 많다. 경선 방식을 결정하는 데 우리가 숙고해서 반영할 부분에 대한 혜안을 갖고 있다

△여당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보는지, 낸다면 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정치적인 금도가 있다면 민주당은 보궐 후보 공천을 언급해선 안 된다. 양 지역 보궐선거에서 838억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요인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로 생겼지 않느냐. 그 지역에 다시 후보를 내는 게 바람직하지 않고 그게 국민 정서에 가깝다고 본다. 누가 나올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 아직은 윤곽이 드러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내년 재보선 승리를 위해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남이라고만 하면 불충분하고 호남에 연고를 둔 분들 중 국정 운영이나 지역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려는 중도 세력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호남 지인들과 많은 대화 나누는데, 현 정권의 연속된 실정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 그분들에게 그냥 도와달라고 할 게 아니라, 호남의 현안을 해결하고 ‘우린 이런 정치를 가지고 한다’는 그런 제안을 당 차원에서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새가 한쪽 날개로만은 제대로 날 수 없다. 지금 거대 여당 속에서 여러 국정의 중요한 방향이 일방적이고 편향적으로 입법화, 예산화되는 부작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보다 더 잘 살고 있느니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그럼 오른쪽 날개가 제 기능을 찾도록 (국민들이) 판단을 해줘야 한다. 현 정권이 공정과 정의를 외쳤으나 이전보다 더 공정해졌는지 정의로워졌는지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저을 분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오른쪽 날개 기능을 부활시켜줄 그런 선택을 겸허하게 기대하면서 준비를 해야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