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테이퍼링' 무게 실린다…긴축의 시간 성큼(재종합)

FOMC 내 위원 다수 "연내 테이퍼링 적절"
"내낸 초까지 기다려 보자"는 의견은 소수
FOMC 의결권 11명 중 과반수 이상 '매파'
월가서 11월 테이퍼링 공식화 가능성 무게
위원 다수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
델타 변이의 경제 여파 불확실성 갑론을박
  • 등록 2021-08-19 오전 8:02:36

    수정 2021-08-19 오전 8:02:3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월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가시화하고 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 중 다수가 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을 가진 인사 11명 중 과반수 이상은 이미 돈줄 죄기를 주장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11월 테이퍼링설’이 돌고 있다.

의결권 11명 중 과반수 이상 ‘매파’

18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놓은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할 경우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테이퍼링을 위해 내년 초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은 FOMC 내에서 소수였다.

연준은 현재 매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QE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실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테이퍼링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위원들은 또 “(미국의) 경제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다다랐다”고 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연준 목표치(2.0%)를 한참 상회했다. 다른 물가 지표 역시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고용 문제는 약간 달랐다. 다수 위원들은 “최대 고용을 향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아직은 충족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에는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연준이 주시하는 고용 보고서에서 7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94만3000명 증가했다.

연준은 7월 FOMC 직후 성명서를 통해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했고, 이는 ‘신중한 긴축’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나온 FOMC 의사록은 성명서보다 더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류라는 관측이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 세 차례다.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도 있다. 이 중 한 회의 때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채를 담당하는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8월 혹은 9월 테이퍼링발표 이후 11월 즈음 본격화한다는 얘기가 부쩍 돌고 있다”고 전했다.

FOMC 의결권을 가진 11명의 성향을 보면 더 명확하다. 연준 이사진 6명(정원 7명 중 현재 1명 공석) 가운데 랜달 퀄스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조기 테이퍼링을 주장하는 인사이며, 리처드 클라리다 역시 매파 쪽에 기울어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미셸 보우만 이사 등은 비둘기 쪽에 가까운 인사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제롬 파월 의장까지 더하면, 이사진 내 의견은 팽팽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의결권을 가진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매파에 쏠려 있다. 총 5명 중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조기 긴축을 주장하는 이들이다. 마음만 먹으면 추후 언제든 테이퍼링을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11월 테이퍼링 공식화 가능성 무게

다만 위원들은 테이퍼링과 별개로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먼 얘기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테이퍼링 시기와 기준금리 인상은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이퍼링이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천명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기준금리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델타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위원들은 “만에 하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계속 증가해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만성화를 사전에 막고자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와 배치되는 것인데, 그만큼 FOMC 내부에서 델타 변이를 둘러싼 갑록을박이 있었다는 뜻이다.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한 의사록이 이날 오후 2시 공개되자마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낙폭을 키웠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한 3만4960.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내린 4400.27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89% 하락한 1만4525.91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