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겠다던 공공기관 '방탄천장'…4곳중 1곳 女임원 '0명'

[공공기관 경영평가 리포트]②여성인재 육성
360곳 공공기관 전수조사, 87개 기관 女임원 0명
목표치 미달 공공기관에 경영평가서 페널티 부과
"정책적 노력, 유리천장 깨려는 대통령 의지보여야"
  • 등록 2019-04-26 오전 7:42:00

    수정 2019-04-28 오후 11:37:08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4월21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래, 성 평등이 답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성평등 서약서를 살펴보고 있다. 국정과제에는 ‘공공부문(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관리자, 군·경찰 등) 여성 진출 대폭 확대’ 내용이 포함돼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조해영 김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공공분야 여성진출 확대를 약속했다. 정부는 문 대통령 임기 내에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여성 임원을 한 명도 임명하지 않는 등 정부 정책에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임원으로 선임할 만한 재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발탁 승진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기관장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가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공공기관 360곳(부속기관 포함)을 전수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공공기관이 87곳(24%)에 달했다. 기타 공공기관 74곳, 공기업 7곳, 준정부기관 6곳이다. 최근 공시된 임원 현황을 토대로 ‘기관장·이사(상임+비상임)·감사’ 현원 중에서 여성 임원 수를 조사한 결과다.

연 매출이 수조원에 달하고 상임·비상임 임원이 많게는 10여명이 넘는 대형 공기업 중에서도 여성 임원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강원랜드(035250),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기술, 에스알, 인천항만공사(작년 수입액 규모순) 등 7곳이다.

주무부처별로는 한국나노기술원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29곳에 여성 임원이 없었다.

이어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국무조정실 산하기관 15곳,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11곳,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6곳, 코레일로지스 등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5곳, 산업은행 등 금융위원회 산하기관 4곳이 ‘여성 임원 0명’을 기록했다.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공공기관들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여성관련 정책을 맡고 있는 부처 산하기관들이 많았다. 업무 특성과 함께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여가부 산하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여성임원 비율이 71.4%나 됐다. 이밖에 전체 임원 수 10명이 넘는 기관 중 여성임원이 절반 이상인 기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53.3%),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50%), 영화진흥위원회(50%) 등 10곳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여성 임원 비율이 목표치에 미달한 공공기관에 대해 경영평가 등에서 페널티를 부과할 방침이다.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여성 임원(기관장+이사+감사) 비율 목표치는 13.4%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유리천장 해소가 필요하다”며 “2022년까지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임원 비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페널티,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대통령이 유리천장을 깨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0.5%) 수준까지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공공기관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을, 임원은 기관장,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를 각각 더한 것이다. 단위=%.[출처=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임원 수가 10명 이상인 214개 공공기관 중 67개가 지난해 여성 임원 목표 비율(13.4%)을 미달했다. 이 중 여성 임원이 없거나 1명에 불과한 곳은 56곳에 달했다. 임원 수는 공시된 기관장,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를 모두 더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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