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디지털 혁신 만드는 디레몬.."마이데이터 시대 이끈다"

명기준 디레몬 대표 인터뷰..2분기 내 新서비스 예정
"보험사-스타트업 해외진출 필수..당국 공조강화도"
  • 등록 2019-05-12 오전 10:45:14

    수정 2019-05-12 오후 6:00:07

명기준 디레몬 대표. 디레몬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핀테크와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계 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에 스타트업이 의미있는 역할을 찾아보는 것도 다같이 고민해볼 부분입니다.”

보험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개인정보의 빅데이터 활용을 꾀하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KDB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8개 보험사에 자동 보장분석 솔루션 ‘레몬브릿지’를 공급한 디레몬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디레몬 사무실에서 만난 명기준(사진) 디레몬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니 그것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마이데이터 사업과 성격이 닮아 있더라”며 “데이터를 더 의미있게 만드는데 보험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는 원하는 이용자에 대해 금융·의료 등 개인정보를 사업자가 종합·분석해 보여주는 사업으로, 개인정보 주체가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반기 안에 수익률 관리-심사 자동화 서비스 선보인다”

디레몬은 2016년 12월 ‘레몬클립’ 서비스를 통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의 종류를 통합 조회한 뒤, 보장 내용과 보험료 납부 내역, 보험료 청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여만인 2018년 1월 10만 설치(다운로드)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4월말 기준 130만 다운로드로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그 사이 1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 사물인터넷(IoT) 관련 국책 연구개발과제 수행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명 대표는 SK그룹과 KDB생명 등을 거쳐 디레몬 대표로 합류했다. 디레몬의 모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제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점에서 금융에 접근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KDB생명에서 인터넷 보험 사업을 진행하며 사업 기회를 봤다”며 “데일리금융에서 보험 분야 사업에 대한 제안을 해왔고, 인터넷 보험 사업을 해본 경험을 더해 힘을 합쳐보자는 생각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 대상 판매·거래) 솔루션 레몬브릿지는 2017년 2월 처음 선보였다. 보험설계사가 고객 대상 가입 영업을 진행할 때 보장분석 등을 제공하는 것이 초기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변액보험 같은 수익 추구 상품의 수익률 관리를 비롯한 고객관리 측면 요소도 새로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보험 가입 심사나 보험료 지급 심사 등 각종 심사 과정도 디지털로 데이터를 저장·전송하고 심사 분석까지 진행하는 서비스도 역시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명 대표는 “보험의 핵심·고유 영역 프로세스를 디지털화·자동화하며 가입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시간과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새로운 기능 개발을 2분기 안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레몬의 대표 서비스인 레몬클립(왼쪽)과 레몬브릿지 화면 예시. 디레몬 제공
마이데이터 성공, 업계는 글로벌 보고 당국은 긴밀한 협업 필수

마이데이터 사업과 우리나라 금융·핀테크 업계에 대한 제언을 요청하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보험 시장은 이미 외형을 더 늘리기 어려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이제 해외로,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보험사들이)동남아시아 등에 지분투자를 하는 형태에 머물러있지만, IFRS17 적용 등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며 “스타트업도 현재는 국내에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분야에 머물러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대형보험사처럼 글로벌에서 규모 있는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이데이터의 활용 방안으로 업계에서 논의하는 방안이 현재 신용평가 등 일부 영역으로 몰려 있는데, 이를 넘어 “산업과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각을 갖추고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해 당사자의 페인포인트(Pain Point·어렵고 힘들어 하는 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관계 당국도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보험 관련 행위의 75%가 의료 분야에서 일어나는데, 금융당국인 금융위원회 혼자서는 이런 화두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의료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업이 강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료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보험사나 스타트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명기준 디레몬 대표. 디레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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