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은 앞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가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정도에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 내 상업은행들과 협력해 주택 담보대출(모기지론)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른바 ‘아마존뱅크’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술과 데이터 면에서 아마존이 은행보다 더 유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아마존은 방대한 규모의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사용자가 쇼핑을 하면서 남긴 다양한 정보를 갖고 다각도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 기록이나 연체 사항 등 은행이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정보의 다양성을 10이라고 본다면 아마존은 100정도의 정보 다양성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 이러한 경향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험 등 소액 금융 상품을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가입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했다. 김 부회장은 “다만 우리나라는 아마존과 같은 강력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우리 금융사 입장에서는 몇 년 간의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통스럽고 불편한 진실이지만, 빠른 시간내에 은행들이 온라인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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