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터지는 냉동 피자시장…오뚜기 잡으려는 CJ·풀무원

냉동피자 시장, 고속성장 이어가다 지난해 주춤
풀무원·CJ제일제당, 시장 연 오뚜기에 제품력으로 도전
오뚜기 과반 점유율 깨지고 풀무원 2위로 올라서
  • 등록 2020-12-22 오전 5:00:00

    수정 2020-12-22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지난해 급감했던 냉동 피자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 1위 오뚜기를 추격하기 위해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제품력 향상에 공을 들이면서다. 식품업계에선 이 기세대로라면 내년께 역대 최대치를 보인 2018년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풀무원 ‘노엣지 피자 크리스마스 에디션’ 2종 (사진=풀무원)
냉동 피자 시장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반등하고 있다. 2015년 냉동 피자 시장은 5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 오뚜기가 냉동 피자를 선보이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2017년엔 CJ제일제당까지 ‘고메 피자’로 가세하면서 △2016년 198억원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다만 2018년엔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하다가 지난해 715억원으로 역상장했다. 냉동 피자는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점 수준의 맛을 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셈이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냉동 피자를 조리할 경우 도우가 질겨지고 이내 딱딱해진다는 단점이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배달 피자업계에서 각종 할인 행사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냉동 피자의 장점이 희석됐다.

냉동 피자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핀 곳은 풀무원이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노엣지 꽉찬토핑 피자’ 등 냉동 피자 5종을 출시했다. 냉동 피자의 취약점인 도우 끄트머리(에지) 부분을 없애고 토핑을 늘려 인기를 끌었다. 이에 풀무원은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20%를 넘기며 CJ제일제당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물량이 모자라자 올해 하반기부턴 라인 확장을 통해 생산량도 50%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 ‘고메 프리미엄 피자’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손 놓고 있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 ‘레드 바론’을 국내에 들여왔다. 슈완스는 미국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지난 2018년 CJ제일제당이 인수했다.

국내 출시 당시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 기술 교류를 통해 기존 제품인 고메 피자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가 최근 선보인 ‘고메 프리미엄 피자’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슈완스의 선진 제조기술을 적용해 도우와 소스, 토핑 등 피자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전면 개선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의 제분 노하우로 전용 프리믹스(빵이나 과자 따위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본이 되는 재료들을 혼합해 놓은 가루)를 개발·사용해 최상의 식감을 만들어냈고, ‘3단 발효 숙성’ 과정을 통한 수타 스타일 반죽으로 숨 쉬는 도우를 구현했다. 초기 라인업은 △마르게리타 △콰트로포르마지 △칠리감바스 등 화덕 피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1위 오뚜기도 올해 초 냉동 피자 라인업을 리뉴얼(새단장)했다. 도우의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생 이스트로 반죽하고 저온 숙성해 쫄깃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여기에 신세계푸드와 대상도 냉동 피자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기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신규 시장 진입자가 늘면서 오뚜기의 과반 점유율도 깨졌다. 2018년 64.6%, 2019년 56.6%에 달했던 오뚜기의 점유율은 올해 10월 기준 47.7%로 내려갔다. 2위 풀무원은 20.1%, CJ제일제당이 14.6%로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선 아직까진 2018년 수준에는 역부족이지만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내년엔 시장 규모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고메 프리미엄 피자의 TV 광고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풀무원도 연말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노엣지 피자 크리스마스 에디션’ 2종을 출시하고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냉동 피자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왕교자’가 전체 만두시장을 견인한 것처럼 피자 시장에서도 고메 프리미엄 피자가 전체 시장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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