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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中이 대공황 막아…코로나 이후 역할 더 커질 것"

[신년 석학 인터뷰]
샹빙 中창장경영대학원 총장
"글로벌 금융위기 때 中없었음 대공황 왔을 수도"
"中, 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등에 중요한 안정장치"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 변화없을 것…지역 협력 중요"
  • 등록 2021-01-04 오전 6:00:00

    수정 2021-01-04 오전 6:00:00

사진=CKGS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한 공은 대단히 큽니다. 중국이 아니었다면 전세계적으로 대공황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후에도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할 것입니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중요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전략·재무관리 전문가인 샹빙(項兵·사진) 창장경영대학원(CKGSB·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 총장은 이데일리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중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샹 총장은 경제 성장을 위한 지역 내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한중일 3국이 통합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중 간 무역 전쟁에도 양국의 경제적인 관계는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의 대중 정책 기조가 크게 변화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샹 총장은 올해 중국 경제에 있어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제시한 국내·국제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전략을 꼽았다. 쌍순환 전략은 단순히 미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대비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샹 총장은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외 개방 의지 확고…지역 내 협력해야

-힘든 1년이 지났다. 중국은 전반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는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비교적 잘했다. 올해 아마도 강력한 경제 성장을 실현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다. 중국 수출입 규모는 지난해 11월까지 1.8%(위안화 기준) 늘었다. 제조업 중심이라는 전통적인 강점에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잘 통제한 덕이다. 기관에 따르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1.8~1.9%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IMF가 8.2%, 세계은행은 6.9%,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7.3%로 봤다. 어쨌든 세계 경제성장 속도보다 월등히 빠르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한 몫이 3분의 1정도다. 역사적인 공헌을 했다. 당시 중국이 없었다면 전세계 대공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는 역대 최대로 커질 것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중요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에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주목해야할 사건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쌍순환 전략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통제를 잘했고, 이는 경제 성장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생겼다. 중국은 대외 개방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상하이 무역박람회, 하이난 경제특구, 네거티브 리스트(리스트에 적힌 외국인 투자 제한 분야 외 모두 개방) 등 포함해서 외자 부문에서 공평한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을 포함해 아세안, 일본 등 주변국도 이를 촉진했다. 실제 1분기 아세안은 유럽연합을 제치고 중국의 제1 무역 파트너가 됐다. 지역 내 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이런 면에서 앞으로 한중일 통합에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세안과 호주, 뉴질랜드를 끌어들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주목해야 한다. RCEP은 아주 규모가 크고, 유럽연합과 거의 중요도가 비슷하다. 중대한 호재라고 생각한다. 역(逆)세계화가 일어나고 있는 오늘 이런 새로운 지역 내 협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5차 동아시아 화상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회원국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中쌍순환 전략 주목…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는 경색 우려

-쌍순환 정책이 미국과 디커플링을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디커플링만을 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약 6년 전 상하이에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했을 때 인근 쿤샨 쪽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유럽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중국의 제조 원가가 급증해 이미 프랑스를 넘어섰다고 했다. 심지어 스위스보다도 높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럼 왜 자국에서 생산해 중국에 판매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과거의 제조원가가 싼 국가에서 탈피해 시장 자체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미 변하고 있다. 시장 접근을 달리 해야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쌍순환 전략은 올바르다. 이렇게 큰 경제가 무역에 의존해 움직이는 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내수 경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미중관계다. 바이든 시대엔 미중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까.

△아주 특별한 큰 변화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對中) 전략에는 이미 컨센서스가 생겼다. 아마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이견이 없어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든 시대가 되더라도 미중 관계에 아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이데올로기 가치의 차이를 더욱 중요시 할 거다. 민주당은 국제적인 공조라인을 구축하는 데 더 능숙하다. 바이든이 선거 전에 외교에 관해 쓴 글에서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더 중시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시대에 우선 미국은 다시 전세계의 리더 역할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국제 조약과 파리 기후협약 등을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바이든은 중국을 겨냥한 반중연맹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전체적으로 미중 관계가 4년 전으로 돌아갈 확률은 크지 않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바이든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트럼프보다 크다. 그러나 1단계 합의는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는 미중 양국에 모두 좋기 때문이다. 미국무역협회가 한 조사에서 미중 간 디커커플링 상황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 관계가 이렇게 긴박하지만 경제 관계는 여전히 강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국 기업은 여전히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은

-중국에서 외국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조언을 한다면


△1995년부터 약 3년 동안 중국에 투자하는 유럽, 미국 기업 사내 연수를 맡았는데 당시 직원 중 10%가 외국인이고 90%가 중국 현지 인재였다.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는데 많은 투자를 한다. 아주 훌륭한 전문 경영인을 많이 배출했다. 그들이 중국에서 해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은 아주 주목할 만하고, 칭찬할 만하다. 물론 한국 기업이 하고 있는 공익사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사회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서방 기업이 양성한 현지 전문가는 이후 다른 민영기업, 국유기업에 스카웃 됐다. 전체 사회의 시스템을 향상시킨 거다. 이건 공익의 힘을 넘어선다. CKGSB는 정부와 기업, NGO, 시민사회, 국제기구 등이 새로운 협력을 통해 소득 불균형 문제, 사회적 유동성 저하 문제, 지속가능한 발전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공익사업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각 기업은 지역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알리바바 등 중국 대기업은 물론 삼성, 현대차 등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회 문제도 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새로운 시대에 반드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미국은 반드시 리더 역할로 돌아가려고 할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계 경제와 글로벌 거버년스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두번째는 중국과 미국은 협력해야 한다. 세계 주요 2개국(G2)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거버넌스가 없어진다. 미중이 싸우는 건 전 세계에 재앙이다. 미국과 중국은 전세계를 위해 더 많이 협력 해야한다. 인류 생존을위협하는 기후변화는 미중 협력 없이 해결할 수 없다. WTO 개혁, 북한 문제, 코로나19 팬더믹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미중 양국이 정말 디커플링 한다면, 심지어 미국이 냉전을 선택한다면 한국, 일본, 유럽연합, 호주 등 세계 많은 국가들은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기여도가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글로벌 기업이 이 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계속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에서만 사업하고 중국에서 안할 수 있나. 이는 선택지가 없다고 본다.

샹빙 총장은

△시안교통대 기계공학과 졸업 △캐나다 앨버타대 MBA 및 경영학 박사 △캐나다 캘거리대 교수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 교수 △상하이 중국유럽공상학원(CEIBS)교수 △홍콩과기대(HKUST) 교수 △CKGSB 초대원장(총장) △2020보아오포럼 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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