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정부서 2인자, 내가 다른 소리 하는건 '사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내가 죽어도 대통령은 지키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16일 뉴스1은 이 의원 측근 등 발언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의원 25명, 측근들과 재보선 후 대책과 관련해 회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 2인자를 했는데 내가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은 ‘사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은 못 한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분명히 말한다. 나는 문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것은 이낙연답지 않다. 다만,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에 포지티브한 측면에서 정책을 보강하고 수정하고 재검토할 수 있다. 포지티브 차별화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후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는 일에 저의 모든 힘을 보태겠다. 더 넓게 뒤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나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 주자로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재보선 직후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급격하게 잃어가는 모양새다. 대표로 있던 와중 당이 재보선에서 패배하면서 책임론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연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하면서 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논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