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리스크 없는 '강달러 무풍' 제약사들

고환율 여파 속 환 리스크 없는 제약사들 주목
에이치케이이노엔·일동제약·유한양행 등 꼽혀
일본 파트너사에서 API 수입… 대금은 달러로
엔달러 연초 대비 30%↓… 수입 가격 낮아져
  • 등록 2022-10-25 오전 8:22:04

    수정 2022-10-25 오전 8:22:04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달러 강세로 원료의약품(API) 가격 상승 여파가 제약·바이오 업계를 덮친 가운데, 환 리스크 ‘무풍지대’에 있는 제약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원료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대금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가격이 싸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에서 원료의약품을 들여오는 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에이치케이이노엔(195940)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일동제약(249420) 보령(003850) 등이 꼽힌다. 수입 규모는 300만 달러(약 43억원)에서 많게는 800만 달러(115억원) 수준이다.

(사진=AFP 제공)
이들 업체 중 일동제약은 API 대금을 전부 달러로 지급하고 있다. HK이노엔과 유한양행 등이 일부 품목만 달러로 지급하고 있고 동아에스티와 보령 등은 대금을 모두 엔화로 내고 있다. 일동제약은 1~9월 사이 일본에서 50억원 규모 API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마다 환율 관련 계약 조건은 모두 다르지만, 달러로 전부 결제 시 환 리스크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의 종류와 발주 시기 및 횟수, 세부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대금 지급과 관련해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손익 측면에서 서로 무난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달러나 엔화 가치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도 올해 1095만 달러(약 158억원)규모 API를 들여왔으며, 달러보다 엔화 비중이 더 높다. 같은 시기 400만 달러(약 57억원) 규모 API를 수입한 유한양행도 60% 가량은 엔화, 나머지는 달러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산제인 ‘알마겔’ 원료 알마게이트가 API에서 높은 수입 비중을 차지한다. 상반기에만 원화로 22억원 정도 지급했다”며 “그 이후는 아직 공시가 되지 않은 부분이라 한정짓기는 어렵지만, 전체 규모 중 절반이 조금 넘는 금액은 엔화로, 나머지는 달러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령과 동아에스티 등은 API 대금을 모두 엔화로 지급하고 있다. 보령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입 규모가 6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동아에스티도 올해 상반기에만 127억원 규모 API를 수입해왔고 판매 대금은 엔화로 결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입 원료의약품 비중이 높지만 강달러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환율 급등 영향으로 원료의약품 국제 시세가 인상되고 해외 임상 비용이 10~30% 가량 상승해 부담이 한층 가중된 다른 바이오텍과는 다른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였지만 현재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미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로 병용 임상을 시작하려는 곳들은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환경도 악화 돼 이중고를 겪는 벤처들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원료의약품은 지난해 기준 약 2203억 달러로, 중국(6801억 달러)과 인도(2235억 달러)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인도·일본 3국으로부터 전체 원료의약품의 60% 가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일본 비중이 10.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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