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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럭비 국가대표팀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7인제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잇따라 꺾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뒤 25일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25-6로 승리,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36-7 대승을 거둬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같은 날 펼쳐진 결승 무대에서 홍콩에 7-14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럭비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이다. 이후 대회에선 계속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명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지면서 우리는 5년 동안 준비했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은메달을 가지고 집에 간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명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준비했고 시합장에서 경기력이 잘 나왔다”며 “난 보탰을 뿐, 많은 부분들을 찰리 로우 전 감독이 만들어주셨고, 베테랑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선수일 때보다 더 가슴이 벅찬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규는 “우리는 금메달을 따러 왔지, 은메달을 따러 온 게 아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은메달에 그쳤지만 홍콩전에서 분명히 부족했던 점을 다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이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하고, 열심히 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윤 회장은 “비인지 스포츠에서 인지 스포츠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대한민국 럭비가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로 보답했다”면서 “한국 럭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정착된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내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럭비가 도태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솔선수범의 자세로 인기 스포츠로 거듭나는 초석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