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미국에서 치명적인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예방조치를 내놓고 있다. 아시아는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조류 인플루엔자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시달려온 터라 전염병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돼지독감으로 멕시코에서만 81명이 숨지고 13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서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시아지역은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 중국·일본 등 긴급경보 잇따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우선 유사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 검역당국은 지난 25일 밤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돼지독감 발병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 돼지독감 유사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또 일본 농림수산성은 살아있는 수입산 돼지에 대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보건당국 역시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멕시코 여행객 가운데 돼지독감 증세가 발견된 경우 즉각 치료를 받을 것을 지시하고,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으라고 밝혔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 월요일 아시아 증시에 영향 미칠까
전문가들은 돼지독감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돼지독감 전염이 앞으로 더 확산될 경우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추이를 잘 지켜볼 것을 주문한다.
벤 크웡 KGI 아시아 최고업무집행책임자(COO)는 "돼지독감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셤 칼 톰슨 시큐리티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셤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는 즉각적인 영향이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후퇴(recession)기에 사스처럼 확산될 경우 시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